[사설]

코로나19 이후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등교수업을 시작한 이틀째인 21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실시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실시된 가운데 청주시 청원구 대성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 김용수

한동안 주춤했던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근 다시 요동을 치고 있다. 확진자가 하루 50명 넘게 발생하는가 하면 건강용품 방문판매장, 탁구장 등 새로운 집단감염원이 속속 등장한다. 그동안 우리를 긴장케 했던 대상이 아니어도 많은 이들을 위험으로 내몰수 있는 요인들이 산재해 있는 것이다. 그런 만큼 코로나19의 발생이 안정적인 관리수준이 될 때까지 개인위생을 중심으로 방역을 늦춰서는 안된다. 현실에서 이뤄지는 물리적 조치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마음다짐이 필요하다. 방심(放心)은 곧 자멸이다.

최근의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해외에서 유입되는 사례는 많이 줄어들었지만 꾸준히 이어지고 있고, 국내에서는 소규모 집단감염이 주를 이룬다. 주로 수도권에 집중돼 충청권은 상대적으로 위기의식이 덜 하지만 간접, 우회감염의 가능성은 늘 열려있다. 건강용품 판매장 때문에 감염된 충남의 2명도 같은 경우다. 같은 날 청주에서는 해외입국 확진자가 확인됐다. 입국과 함께 격리돼 지역전파 걱정은 없지만 우리 삶의 터전 사방이 코로나 지뢰밭인 것이다. 마음 놓을 수 있는 곳이 손에 꼽을 정도다.

지금의 발생 상황에 우려를 감출 수 없는 것은 여름 더위가 시작되면서 그동안 잘 지켜졌던 개인방역이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마스크 착용과 밀집 상황을 피하는 '생활 속 거리두기'에 거리를 두고 있다는 자조섞인 말이 나돌 정도다. 더구나 최근들어 사회 곳곳에서 개인방역을 위협하는 상황들이 많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이면 관광지·유원지 등으로 인파가 몰리고 전국의 해수욕장이 단계적으로 개장에 들어갔다. 만리포해수욕장이 문을 연 지난 6일 지난해 하루평균을 크게 웃도는 인파가 몰렸다.

사실상 해수욕장에서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일은 쉽지 않다. 반면 밀접접촉 가능성 등 관리는 물론 감염경로 파악이 훨씬 어렵다. 그렇다고 한여름 해수욕을 못하게 할 수도 없다. 통제의 손길이 못미치는 곳이 너무 많다. 따라서 개인방역이 가능한 범위내에서 피서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인파가 덜한 해수욕장을 적극 소개하는 것도 그 일환이다. 어떤 상황이더라도 방역수칙을 지킨다면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 일부의 몰지각한 행위로 수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없어야 한다.

코로나 확산의 우려가 다시 커져가는 중에도 중1과 초등 5·6학년을 끝으로 전국의 학교가 순차적 등교를 마무리했다. 이제는 각 학교별로 정해진 인원의 등교와 원격수업을 병행하며 스스로 방역을 책임져야 한다. 일선 학교에서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부담이다. 결국 학생,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동참 없이는 안정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 수도권 일부 학교는 규제가 계속되면서 등교수업이란 말이 무색한 경우도 있지만 잘잘못을 따질 수도 없다. 스스로의 방역과 다짐만이 코로나 여진(餘震)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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