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칠원 전 이사장이 낭떠러지 위에서 톱으로 나뭇가지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강칠원 전 이사장이 낭떠러지 위에서 톱으로 나뭇가지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평소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귀감이 되고있는 강칠원(80) 전 문화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이사장 퇴임 후에도 부인 서영예(77) 씨와 함께 남한강변에 설치된 자전거도로 청소에 나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강 전 이사장은 지난 3월 말 서울에 있는 병원에 다녀오다가 벚꽃이 만개한 중앙탑면을 지나쳐 꽃구경을 하면서 자전거도로에 각종 쓰레기가 널려있는 것을 발견하고 바로 다음날부터 부인과 함께 자전거도로 청소에 나섰다.

노 부부는 하루도 빠짐없이 빗자루는 물론, 삽과 톱, 낫 등 각종 도구까지 챙겨 자전거도로로 나가 낙엽 등 각종 쓰레기를 치우고 자전거도로 난간에 쳐있는 거미줄과 잡초를 제거했다.

또 낫과 톱으로 지저분하게 뒤엉킨 칡넝쿨을 제거하고 차도까지 늘어져 있는 나뭇가지에 대한 전지작업을 벌였으며 수세미를 가져가 화장실을 청소했다.

강 전 이사장 부부는 3월 말부터 2개월 반동안 하루도 쉬지 않고 조정지댐에서 충주 방면으로 마련된 자전거도로를 청소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로부터 고마움을 사고 있다.

남한강변인 이곳은 산과 강이 어우러진 풍광이 수려하고 자전거도로가 잘 마련돼 있어 전국 각지의 자전거동호인들이 찾는 곳이다.

이 지역은 자전거도로 아래쪽이 낭떠러지인데다 비탈길이어서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노부부가 청소를 하기에는 어려운 곳이다.

강 전 이사장은 청소를 하면서 두번이나 비탈길에서 굴러 무릎을 다쳤으며 최근에는 부상이 심해져 일주일 전부터는 병원 치료를 받느라 청소를 중단한 상태다.

부부는 8년 동안이나 충주의 대표적인 도시공원인 호암지를 정비하는데도 크게 기여했다.

매일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함께 호암지로 나가 청소를 하고 사비를 들여 육각정 인근에 느티나무와 단풍나무를 심고 호암공원 곳곳에 쓰레기통도 설치해 줬다.

평소에도 봉사가 몸에 밴 그는 평생봉사를 실천하고 있다.

1989년 부실금고인 문화새마을금고를 인수받아 31년 간 이사장으로 재직하면서 문화금고를 충북 북부지역 최고의 금고로 우뚝 세운 강 전 이사장은 지난 2월 16일 퇴임 후 이 금고의 고문을 맡아 소일하고 있다.

15살 어린 나이에 남의 집 살이로 자수성가한 그는 천성적으로 부지런함과 검소함이 몸에 배어 있으며 어려운 이웃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품이다.

이사장 재임시 매년 수천만원의 사비를 쾌척해 장학금과 불우이웃돕기 성금을 전달하고 제천시 금성면에 있는 고향마을에도 수십년간 500만원씩 지원했다.

지금까지 사회사업을 위해 기탁한 돈이 얼마인지는 그 자신도 모른다.

수년 전 직원의 일탈로 횡령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그는 개인돈으로 10억 원 정도를 선뜻 내 변제해주는 등 남다른 책임감을 보이기도 했다.

강칠원 전 이사장은 "그저 주변 사람들과 더불어 살고 싶은 마음에서 봉사를 하고 있다"며 "나이가 들면서 조금 힘은 들지만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봉사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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