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지역경제도 답답한 일들만 거듭되는 가운데 모처럼 반가운,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다. 국내 굴지의 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의 충주 신공장 기공식이 지난 8일 열렸다. 국내 시장 1위라는 기업규모도 그렇지만, 대기업 계열사 본사 이전의 첫걸음이어서 주목된다. 더구나 입주한 곳이 충북 북부의 중심인 충주라서 의미가 있다. 그동안 기업유치가 집중됐던 청주권을 벗어나 도내 균형발전에 적지않은 기여를 하게 됐다. 무엇보다 코로나이후에 대한 암울함을 어느정도 덜어내 더 반갑다.

2년뒤인 2022년 준공될 이 공장은 건축 연면적만 12만8천㎡에 이르는 대규모 산업현장이다. 생산공장은 물론 테스트 타워, 물류센터, 서비스센터와 복지동, 기숙사 등이 들어서 인구유입과 지역경기 활성화도 기대된다. 또한 승강기(엘리베이터) 산업은 전형적인 제조업이란 인식을 뛰어넘는 스마트팩토리로 지어져 관련업계의 디지털 생태계 조성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보다 주목되는 것은 공장이전을 결정한 지 1년만에 설계와 각종 인·허가 절차를 마치는 등 사업추진이 빠르게 진행됐다는 점이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전세계적으로 제조업체들이 본국으로 회귀하는 '리쇼어링'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지자체들도 이를 염두에 두고 기업 동향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의 유치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지만 인허가 등 빠르고 효율적인 행정지원도 한몫한다. 부작용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도내 곳곳에 추진중인 산업단지 조성도 이런 관점에서 바라 볼 필요가 있다. 이런 여건과 노력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워 실제 모델을 확인시켜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이제 현대엘리베이터가 그 역할을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대와 전망은 물론 공장신축 및 본사이전이 정상궤도를 밟을 때의 일이다. 따라서 지금으로서는 계획대로, 예정대로 관련 사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잡도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늘 착공으로 성과를 보여준 현대엘리베이터 사례가 아니더라도 기업 투자유치는 중단할 수 없는, 충북의 내일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도 단위만 따져도 예년 같으면 올해만 해도 벌써 수차례의 설명회가 이어졌을 상황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투자유치 활동의 발목을 잡았고 앞으로도 한동안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 타개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등장한 게 온라인 투자유치설명회다. 부득이하게 마련됐지만 기업들이 직접 참여하지 않은 채 온라인으로 이뤄지다 보니 기업들의 선택 폭을 넓히는 효과도 있다. 대상은 무한대가 가능하다. 동영상을 통해 시간의 구애도 받지 않는다. 관심있는 기업은 직접 찾아가 심층적 설명을 이어가면 된다. 이는 궁하면 통하는 궁즉통(窮則通)을 넘어 온라인이 새로운 유치활동 무대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전국최초라는 수식어가 빛이 날 수 있도록 관련부서의 분발을 당부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