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본부 관계자 만나 이해·협조 요청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조길형 충주시장이 지난 20일 시청앞에서 장기집회를 열고 있는 '조길형 시장 퇴진 시민운동본부'(이하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과 만나 질책을 들은 뒤 이해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 시장과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들의 만남은 옛 수안보한전연수원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여부의 키를 쥔 천명숙 충주시의회 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다.

시민운동본부는 충주시가 옛 수안보한전연수원을 시의회의 공유재산관리계획 승인 없이 매입한 것을 문제삼아 조길형 시장의 반성을 촉구하는 시청앞 집회를 45일 동안 진행했다.

시민운동본부는 이날 조 시장에게 ▶도시재생사업 불법과 혼란에 대한 조시장의 사과 기자회견 실시 ▶도시재생의 전면적 검토와 방지대책 마련 ▶도시재생사업과 각종 사업이 조 시장의 측근과 지지자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지 않도록 주민참여 활성화와 민주적 절차를 보장할 것 ▶사업의 불법과 관련된 공무원에 대한 엄정한 처벌과 징계 등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조 시장은 "도시재생과 관련된 부패와 비리는 결단코 용납할 수 없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공무원과 시민사회에 시민단체와의 협의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감사 결과에 따라 관련 공무원들에게 엄중한 처벌과 징계 책임을 묻겠다"고 약속했다.

조 시장은 이날 시민운동본부의 질책을 겸허히 수용하면서도 일부 오해가 있음을 피력하고 이해와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운동본부는 옛 수안보한전연수원 건물에 대한 노후화와 효용성 부족을 들어 건물의 철거를 강력히 요구했지만 조 시장이 계속적인 추진을 피력하자 강력한 유감을 표시했다.

하지만 충주시와 수안보도시재생주민협의체가 협치 차원에서 정밀안전진단과 사업추진 과정에 시민운동본부의 참여를 요청하면 흔쾌히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시민운동본부 관계자는 "일단 조 시장의 시민의견 청취에 대한 노력을 평가해 시청앞 집회를 일시 중단키로 했지만 조 시장이 약속을 이행치 않거나 비리나 불법이 드러나면 이제까지의 집회를 뛰어넘는 강력한 집회와 국민청원, 시민촛불집회 등으로 돌아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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