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총사업비 1조원대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한 '충북도 신성장산업국'이 웬일인지 '천민국(局)'이 됐다. 일은 힘들게 죽도록 해도 대우는 못 받는다는 소리가 도청 직원들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올해 1월1일자로 신설돼 5개월만에 충북 역대 최대 규모의 단일사업인 방사광가속기 구축사업을 거며줬고, 중앙부처의 공모사업 10여건을 따내는 등 짧은 시간동안 '굵직한' 성과를 내고도 '천민국(局)' 소리를 듣는 게 의아하기만 하다.

30명 중 0명. 충북도의 이번 7월1일자 정기인사에서 도 전체 6급 승진자 30명 중 신성장산업국의 승진자 수다. 전례없는 대규모 승진인사였음에도, 신성장산업국 내 6급 승진 대상자가 여럿 있었음에도 승진문턱을 넘은 이는 단 한명도 없었다.

5급 승진자도 0명, 4급 승진자도 0명이었다. 7급 승진자는 자동승진이 있어서 겨우 1명이 포함됐다.

특히 주무부서이자 방사광가속기 유치 실무 주역인 신성장동력과는 기피부서가 됐다. 직원 사기는 땅에 떨어졌고 조직분위기는 침울한 게 당연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1조원대 방사광가속기를 몇달간 휴일도 없이 밤낮도 없이 매달려 유치해온 주역이라는 공(功)이 무색하기만 하다. 충북 역대 단일사업 중 최대 규모를 따냈어도, 10년만에 대형 국책사업을 유치해왔어도 승진은 찬밥 신세였다. 피, 땀, 눈물로 일했어도 정기인사에서 돌아온 건 '한숨'과 '섭섭함'이었다.

김미정 기자
김미정 정치행정부 차장

올초 충북도가 유치한 미래해양과학관 실무들에게는 과장, 팀장, 주무관 모두 '승진'의 트로피를 안겨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나 이들의 승진인사는 미래해양과학관 유치 이후 첫번째 정기인사에서 즉각 이뤄져 대비를 이룬다.

'승진'은 최고의 보상이자 행복한 동기부여다. 승진 당사자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고된 일도 마다하며 일할 직원들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조직에도 활기찬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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