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김영철 ESD(주) 대표·(사)충북스마트제조혁신협회 사무국장

전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코로나 19로 비즈니스 상담회도 변화하고 있다. 바이어와의 오프라인 미팅 상담회가 아니라 온라인 전시회, 상담회가 대세다.

이제는 비대면(untact) 활동이 보편적 개념이 되면서 관련 시장의 연구개발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과거와는 다르겠지만 최소한의 정상적인 사회·경제활동을 위한 대응기술의 개발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비대면 시장 활성화를 위한 연구는 매우 시의적절하다 할 수 있다.

충북지역의 한 벤처기업은 코로나 19로 각종 평가 및 교육, 회의 등이 비대면으로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 이 분야에 대한 신규 제품 개발에 나서고 있다. 기존 유선 방식이 아닌, 무선 방식의 대용량 영상 콘텐츠 전송시스템이 개발되면 1대1 개념이 아니라 다수의 사람들이 회의에 함께 참여할 수 있다.

회의 뿐만이 아니다. 원격 교육과 원격진료,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접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상용화 과정을 거쳐야 하겠지만 시범적으로 충북지역의 중소기업과 관련 지원기관을 대상으로 테스트를 가져볼 생각이다.

코로나 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중국이나 일본, 동남아, 유럽, 미국 등으로 출국해 수많은 바이어들을 만날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기치 못한 코로나 사태로 글로벌 시장은 얼어붙었고 지금은 쉽게 들어오지도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

코로나 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선진국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나 완전 종식이 불가능 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렇다고 앉아만 있을 수도 없다. 충북 중소기업 비즈매칭 EXPO도 오프라인 행사가 아니라 온라인으로 개최하기로 했다. 기업간, 기술간 교류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자는 취지다.

지역의 중소기업과 지원기관, 대학, 금융기관 등이 공동으로 참여해 제품과 기술을 전시하고 비대칭 정보교류로 새로운 비즈모델을 발굴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야심차게 준비해왔다. 그러나 행사 일정과 장소는 백지화 되었다. 올 하반기에 부스 몇 개만 만들어 사전 신청접수를 받은 기업인과 지원기관과의 온라인 상담회로 바뀌었다.

문제는 온라인 상담회를 개최한 경험이 없는데다 비대면 비즈니스 상담회를 위한 장비도 지역에는 부족하다. 서울에 있는 전문회사에 장비대여, 행사용역을 주더라도 막대한 비용지출이 예상된다.

행사 관계자는 코로나 확산 우려는 있지만 100여명의 제한된 인원만 참석하고 사전 검역과 코로나 안전수칙 준수를 약속했는데도 협의에 실패했다. 만에 하나 행사를 진행하고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다면 책임은 주관단체 뿐만 아니라 지자체에 불똥이 튈 수 있다. 조심해서 나쁠게 없다는 것이다. 현재의 상황에서 맞는 결정이지만 행사의 특성을 감안하면 아쉽기도 하다.

중소기업인 스스로 교류의 장을 만들어 기술과 정보를 교류하고 네트워크를 활성화 하겠다는 계획은 이제는 수북한 서류로만 남아있다. 지자체 예산을 일부 보조받기 때문에 기업인들은 지자체의 결정에 따를 수 밖에 없다. 수도권과는 달리 지역의 중소기업들은 네트워크 및 정보교류의 장이 매우 한정적이며 규모도 작아서 계획한 행사였다.

경제 주체인 지역의 중소기업, 관련 협·단체가 작은 힘이지만 함께 모아서 나름 대안을 찾아보겠다는 행동에 제한이 걸렸다.

김영철 ESD(주) 대표

누구를 탓할 수 없는 시점에서 처음 개최하는 온라인 행사의 시기, 방법 등을 새롭게 구상해야만 한다.

지역의 언텍트 영상시스템 콘텐츠 제품이나 기업의 참여방안도 고려가 필요하다. 그냥 쉽게 대행사에 맡기지 말고 지역의 경제주체들이 기술과 제품교류를 통해 코로나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 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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