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방역수칙 불응에 업주들 '난감'
청주시 "방역지침 최단기간 전파·방역 준수 독려"

청주 흥덕구의 한 PC방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 안성수
청주 흥덕구의 한 PC방에서 학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수도권 PC방이 일제히 문을 닫은 반면 지역 PC방의 경우 여전히 방역수칙 준수에 무뎌진 모습를 보여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앞서 청주시는 지난 18일 오후 1시부터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고 지도·점검에 들어갔다. 고위험시설 지정에 따라 관내 PC방은 전자출입명부(QR코드)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

19일 시에 따르면 관내 PC방은 총 428곳으로 지침에 따라 방문 점검 기간을 월 1회에서 주 1회로 강화했다.

그러나 급박하게 정해진 탓에 현장에서는 여전히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는 모습이 지속 포착되고 있다.

19일 오후 청원구의 한 PC방을 가보니 마스크를 쓰지 않은 학생들이 나란히 앉아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PC방 입구에는 출입자 명부 또한 준비돼 있지 않았다.

시 지침에 따라 회원제로 운영하는 PC방의 경우에는 비회원을 받지 않은 조건으로 전자출입명부 설치를 하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명부를 제외하더라도 온도 체크 또한 하고 있지 않았고, 심지어 관리자가 30분동안 자리를 비우는 등 코로나19 방역에 미온적인 모습이다. 관리자가 비운 시간동안 이 PC방에는 9명의 학생들이 체크도 없이 출입을 계속했다.

흥덕구의 위치한 B PC방 역시 방역수칙 준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 곳은 회원과 비회원을 모두 받는 PC방으로 수기 출입자 명부가 비치돼 있었다.

그러나 주 이용층이 학생들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 착용 요구는 물론 출입자 명부 작성도 무시하고 있었다.

한 학생은 "마스크 쓰고 있으면 너무 답답하다. 같이 말도 하면서 게임을 해야 되는데 학생들은 다 안쓴다"고 말했다.

관리자는 방문객에게 출입자 명부 작성 요구도, 온도 체크도 하지 않고 있었다.

이 PC방 출입자 명부에는 7명이 출입했다고 작성돼 있었다. 그러나 이용자는 육안으로 봐도 15명이 넘었다.

PC방 관계자는 "학생들에게 마스크를 쓰라고 부탁했지만 듣질 않는다"라며 "안쓴다고 내보낼수도 없다. 방역수칙 다 지키다간 가게가 망할 판"이라고 토로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PC방 고위험시설 지정과 관련해 관계부서와의 협의를 거친 후 방역지침에 대한 내용을 최단기간 전파하갰다"며 "다만 급박하게 진행됐고 중앙부처에서 세부지침도 내려오지 않는 등 해결해야 할 사안이 많다. 최대한 빠른 전파 후 QR코드 설치 등 방역지침 준수를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