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편 소설 담은 세번째 수필집 희망과 동행하는 여정이길

백두현 수필가
백두현 수필가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충북 청원에서 자고 나라 현재는 제천에서 수필과 동시를 쓰고 있는 백두현 작가가 세번째 수필집 '설거지하는 남자'를 출간했다.

2014년 첫 수필집 '삼백 리 성묫길', 2016년 두번째 수필집 '이제 와 생각해보면'에 이어 4년만에 64편의 수필을 담아 엮었다.

이번 수필집은 '건설경제' 신문에 지난 3년간 발표한 50편의 단 수필에 14편의 이야기를 추가한 것이다.

백 작가는 "내 길의 끝을 나는 아직 모르지만 가는 동안 수많은 길과 길이 이야기로 같이 만나기를, 토닥토닥 서로 다독이며 목적지에 함께 이르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있다.

설거지하는 남자
설거지하는 남자

그는 서문을 통해 "삶이란 길을 걷는 것"이라며 "더러는 정해진 길도 걷고 또 더러는 뜻밖의 길도 걷게 된다. 그 길을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대개는 더 나은길이 나왔지만 종종 더 나쁜 길이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며 그렇게 인생은 계속 걷는 것이라고 말한다.

백 작가는 삶이 반드시 노력한 만큼 나아지지 않는 길이라해도 언젠가는 분명 나아지고 말리라는 '희망과 동행하는 여정'이라고 믿고 있다.

백 작가는 주변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을 매의 눈으로 관찰해 그만의 잣대로 마름질하고 꿰매어 뚜렷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그의 글은 위트와 해학을 담고 있어 유쾌한 재미를 보여준다.

총 8부로 구성된 '설거지하는 남자'는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2018년 발간한 동시집 '내 친구 상어'에도 요즘 아이들의 일상과 생각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에게 잔잔한 교훈도 드러내고 있어 공감도를 높이고 있다.

동시집이든 수필집이든 살아가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볼 수 있는 요소들이 자리잡고 있다.

백 작가는 "어려서부터 남자가 부엌 출입이 잦으면 고추 떨어진다는 교육을 받고 자란 보수적인 인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그러나 자식이 생기면서 설거지도 해봤고 아내를 감동시키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해봤지만 '내가 내 발등을 찍었구나'라는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세상의 남자들과 아내들에게 본인이 겪은 후의 일을 인생 선배로서 조언하고 있다.

윤묘희 전 MBC 드라마 전원일기 작가는 "페이지를 넘길수록 간결하면서도 주제가 확실히 실려 있어 거듭 공감했다"며 "부디 이에 멈추지 말고 더욱 비상하길 손 모아 기도한다"고 앞으로의 여정을 북돋았다.

2009년 '선수필'로 등단해 '자유문학'으로 시 등단, 중봉조헌문학상, 한국불교아동문학작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제천에서 수필과 동시를 쓰고 있으며 '선수필' 편집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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