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행안부 협의로 결정…2022년 지선 고려 의견도
행안부 후보군 충북출신 신용식·조덕진·박용수 3명
道 자원으로 임택수 실장·맹경재·이재영 국장 가능

[중부매일 김미정 기자] 오는 연말 퇴임하는 김항섭 청주부시장(2급)의 후임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중앙부처 내 충북출신 인재난 속에서 충북도는 도청 실·국장급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등 인사 초읽기에 들어갔다.

청주부시장은 지방직으로 충북도, 청주시, 행정안전부 3개 기관이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청주부시장 자리는 행안부 내부 고위직공무원이 임명되는 방안, 광역지자체인 충북도 실·국장이 이동하는 방안이 있다. 지방자치법 상 기초자치단체 부단체장 임용권자는 시장·군수이지만 그간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협의해 결정해왔다.

먼저, 행안부 내 차기 청주부시장 후보군으로 충북출신 3명이 거론된다. 행안부 등에 따르면 이달 2급으로 승진해 국토부 혁신도시발전추진단 지원국장에 파견 근무중인 신용식 행안부 전 지역사회혁신정책과장(66년생·충주출신·지방고시 1기), 3급으로 조덕진 재난관리정책과장(71년생·보은출신, 지방고시 4기)과 박용수 안전기획과장(69년생·청주출신·지방고시 6기)이 거명된다.

신용식 국장은 2011년 충북도 총무과장 역임 등 충북도와 인연이 있고, 조덕진·박용수 과장은 행안부 내에서 오랫동안 재난업무를 맡아 재난전문가로 알려져있다.

행안부 한 고위직 인사는 "중앙부처 내 충북출신들을 고향에서 (승진 등으로) 키워주고 고향에서 일할 기회를 줘야 한다"며 "타 지역에 비해 충북출신들의 부단체장 전출이 저조하다"며 행안부 인사 발탁에 힘을 실었다.

반면 그동안 충북출신 중앙부처 인재난을 어필해온 이시종 지사는 도청 실·국장을 부시장으로 내보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왼쪽부터 임택수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이경태 의회사무처장,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이재영 충북도 바이오산업국장.
왼쪽부터 임택수 충북도 재난안전실장, 이경태 의회사무처장, 맹경재 충북도 경제통상국장, 이재영 충북도 바이오산업국장.

충북도 등에 따르면 도 자원 중 청주부시장 후보군은 2급인 임택수 재난안전실장과 이경태 의회사무처장, 2급 승진을 앞두고 있는 맹경재 경제통상국장과 이재영 바이오산업국장 등 4명이다. 이중 이경태 의회사무처장은 내년 6월 퇴직후 공로연수에 들어가기 때문에 사실상 부시장직 수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임택수 실장은 2022년 7월부터 공로연수 대상이어서 부시장을 맡게 될 경우 재임기간이 1년6개월이 된다. 맹경재 국장과 이재영 국장의 경우 64년생으로 2023년 7월부터 공로연수 대상이어서 최대 2년6개월까지 부시장직 수행이 가능하다.

도 관계자는 "3개 기관이 협의해 결정하겠지만 청주부시장 임용권자는 이시종 도지사이지만 실질적으로 함께 일할 청주시장의 의중이 가장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번 부시장 인사는 2022년 6월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적절한 인사가 발탁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행안부 인사가 발탁될 경우 행안부에서 충북도로 전입한뒤 이어 도에서 청주시로 전입하는 등의 3단계를 거친다. 임명장 수여도 행안부 장관→충북도지사→청주시장 3차례 이뤄진다.

김항섭 청주부시장은 2018년 9월 3일 부임했으며 올 연말 퇴직해 내년 1월1일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