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청 수사대상자 배봉길 부임… "사기저하" 부정적 여론 확산

배봉길 부장
배봉길 부장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2개월 간 공석이었던 충북경찰청 1부장에 배봉길(57·경무관) 대구경찰청 2부장이 부임했다. 지난달 29일자로 발령받은 배 부장은 부임 직후 휴가를 내 6일 첫 출근한다.

배 부장은 경찰대(1기)를 졸업한 뒤 1985년 경위로 임관해 경북청 경비교통과장, 대구청 보안과장, 경북청 차장, 서울청 보안부장, 대구청 1·2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배 부장의 인사로 충북경찰청 참모진이 모두 채워졌지만 지방청 내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짧은 재임 기간과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고위직 인사 배경에 대한 의문이다.

배 부장은 올해 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부임 기준으로 채 100일도 근무하지 않는다. 충북경찰청 서열 '넘버 2' 자리가 3개월짜리 시한부 보직으로 전락한 것이다.

특히 배 부장은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강제수사 조치를 받는 등 경찰청의 수사대상에 오른 상황이다. 이번 인사가 전임지 업무 배제를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경찰조직 내부에서는 이번 인사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확산되고 있는 모양새다.

한 경찰관은 "인사평정권 등 막대한 권한을 가지는 부장 자리에 퇴임 직전 수사대상인 사람을 앉히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충북경찰청 직원들의 사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경찰관은 "인사를 너무 비밀스럽게 해서 아직 1부장 부임 소식을 모르는 충북경찰이 더 많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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