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잘못 알고 있는 의학상식중 가장 흔한 어깨질환은 오십견(동결견)이다.

필자가 담당하는 견(어깨)관절 클리닉에 어깨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이 방문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그전에 개인의원 또는 병원등에서 치료를 받은적이 있으며 본인의 병명을 오십견(동결견: 어깨관절이 어떤 원인으로 굳어지는 병)으로 알고 있다.

과연 그럴까?

‘오십견’이란 말은 일본에서 유래된 말로 중년이후, 50대에 많이 발생되는 어깨질환에 대한 일반적인 명칭이었으며, 중년 이후에 어깨에 가장 흔하게 발생되는 질환은 극상건(심줄)에 생기는 퇴행성 질환인 ‘충돌증후군’이다.

그러므로 ‘오십견’ 이란 병은 충돌증후군으로 알려졌어야 되나, 국내에 유입되며 동결견으로 오인 되어 잘못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는 임상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분들 중에도 잘못 알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 치료에 혼선이 올수가 있다.

그 이유는 특별한 원인없이 생기는 동결견은 특별한 치료없이 약복용이나 물리치료로 좋아지나. 충돌증후군은 수술적 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고 충돌증후군의 경우 치료가 늦어지면 이차적으로 극상건의 파열이나, 유착성 활액막염(동결견)이 발생되어 치료기간이 길어지고 치료후에도 장애가 남을수 있기 때문이다.

충돌증후군은 팔을 올릴 때 어깨 주위로의 통증이 있을 때, 가만히 있어도 어깨가 쑤시고 욱신거릴 때, 밤에 통증이 심해질 때 의심할 수 있다.

또한 손이 등뒤로 잘돌아가지 않고 옷을 입기가 힘들고 목욕할 때 등을 씻기가 힘들게 된다.

이것이 심해지면 심줄(극상건)이 파열되어 밤에 통증이 심해 잠을 자기가 힘들고 어깨를 들수 없는 경우도 생긴다. 충돌증후군의 경우 초기에는 약물과 물리치료, 관절내 주사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치료에 효과가 없거나,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뼈가 많이 덧자라 심줄(극상건)이 파열되어 밤에 통증이 심하고 팔을 쓰기가 힘들면 수술을 하게 된다.

과거에는 어깨관절에 절개술을 통해 수술했으나 최근에는 관절경 수술을 통해 수술을 하여 어깨에 절개 없이 작은 구멍 몇 개를 어깨 주위에 뚫어 수술을 하게 된다.

관절경 수술의 장점은 절개술보다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고,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고, 합병증이나 후유증이 적다는 것이다. 수술내용은 덧 자란 뼈를 갈아내고, 끊어진 심줄을 제자리에 봉합해 주는 것이다.

수술후 수일내로 통증은 없어지고, 바로 재활치료를 하게되며, 환자의 상태에 따라 일상생활은 2 - 3개월후 가능하다. 완치되는데는 6개월정도가 걸린다.

/ 청주성모병원 정형외과 과장 변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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