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상권 '활기' 한숨 돌려 vs 방역수칙 느슨해 '불안'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인근 식당가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이완종
지난 17일 오후 7시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인근 식당가에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이완종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시행된 '사회적 거리두기'의 규제 완화가 일주일이 지나면서 지역 식당가에는 모처럼 활력이 돌고 있다.

그러나 규제 완화에 따라 방역수칙 준수 '의무화'가 '권고'로 바뀌면서 '재확산'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7일 오후 7시 3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 인근 식당가에는 수 개월만 유동인구로 북적이는 모습이다. 이 거리에는 저녁식사를 하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수 많은 인파들로 가득했다.

또 구역마다 마련된 주차구역에는 차량으로 가득했고 주차를 하지 못한 이중주차 차량도 넘칠정도로 복잡한 모습이다.

인근의 한 식당을 방문해보니 20여개 남짓한 테이블은 빈자리를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방문 손님들로 가득 찼다.

이 식당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확산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한때 손님의 발길이 끊기면서 매달 매출이 바닥을 쳤다"며 "그러나 5월부터 조금씩 매출을 회복했고 현재는 예년 대비 80%는 회복한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저녁 식사 이후 방문한 인근 카페 역시 매장내 손님 맞이를 위해 직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이 카페 직원 김모(29)씨는 "코로나19의 확산 이후 대부분 고객들이 매장에서 식사를 하시는 것 보다 포장하는 것을 선호했으나 최근에는 다시 매장이용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는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하향을 '방역수칙 폐지'로 받아들이고 있어 자칫 코로나 19 집단 감염 확산이 우려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뷔페, 커피숍, 영화관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테이블간 거리 이격 등 핵심 방역 수칙이 준수해야 한다. 그러나 이 같은 방역수칙이 '사회적 거리두기'의 완화에 따라 '의무화'에서 '권고'로 전환되면서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방문했던 식당·카페 등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 방지를 위한 출입 기록증 작성을 안내하지 않거나 곳곳에 설치됐던 '마주보기 금기' 등의 안내 팻말의 모습도 사라졌다.

시민 이모(42·청원구)씨는 "지난주까지 식당·카페 등에서 QR코드를 찍거나 출입기록을 남기는 것을 안내했는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이후에는 안내하는 곳을 본 적이 없는 것 같다"며 "매장 한켠에 여전히 출입기록 작성지를 비치해 둔 것 같지만 저렇게 방치할 경우 누가 작성할까 의문이 든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민 오모(63·청원구)씨는 "카페 등을 이용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어 불안하다"며 "다 죽어가는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도 좋지만 방역망이 또 다시 뚤릴 것 같다 불안하다"고 토로했다.

한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12일부터 전국의 2단계 거리두기를 1단계로 조정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됨에 따라 150㎡이상의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카페와 PC방을 포함한 중위험다중이용시설 16종에 대해 방역수칙 의무화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수칙 권고로 전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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