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김금란 기자］ 허태정 대전시장이 20일 "중소벤처기업부의 세종시 이전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이날 기자실을 찾아 "중소벤처부의 세종 이전은 국가균형발전이라는 대의에 맞지 않는다"며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유감의 뜻을 분명히 전했다.

그는 비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을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은 수도권 과밀해소 및 국가 균형발전이라는 세종시 당초 취지에도 부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또한 2005년 세종시 설치를 위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계획'에서 대전청사 또는 비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는 기관은 제외한다는 이전기관 선정 원칙에도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세종시 출범 이후 대전은 인구 및 법인·기업들의 급속한 유출로 이미 막대한 손해를 입고 있는 상황에서 중소벤처부와 산하기관의 세종 이전은 도시 침체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벤처부의 '부'의 승격으로 인한 사무 공간 부족과 다른 부처와의 원활한 협의를 위해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에 대해서는 정부대전청사 부지 내에 잔여 부지를 활용한 독립청사 신축과 세종시와의 거리가 30분 이내 임을 고려하면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허 시장은 "부로 승격한 지 3년만에 세종으로 이전 한다는 것은 출범당시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대전시민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라면서 "시민과, 시민단체, 정치권과 협력해 이전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