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선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만연한 가을의 날이다. 요즘은 날이 좋으니 아이와 함께 나들이 할 곳을 찾는 것이 가장 어렵다. 코로나의 시대는 아이와 부모들에게 슬픔이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를 위해 어디든 같이 다녀야 하는 가을! 집 근처를 조금 벗어나 어디 갈 곳이 없나 고민하던 차에 성안길과 바로 맞닿은 무심천에 가기로 결정했다. 청주대교 아래 위치한 무심천의 롤러스케이트장! 그간 아이와 가고 싶었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피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해 굳이 움직이지 않았다. 다행히도 근래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라 조금은 마음 편하게 차에 자전거와 킥보드를 싣고 출발했다. 날은 선선하고 아이와 함께 하기 좋은 날! 더욱이 차가 다니지 않는 곳이라 아이와 함께 놀아주기 완벽한 곳이었다.

무심천 중심 청주시 전경 /  중부매일 DB
무심천 중심 청주시 전경 / 중부매일 DB

무심천은 충청북도 청주시 상당구 낭성면의 북사면에 위치한 추정리 부근에서 발원하여 청주시 흥덕구 원평동과 상당구 오근장동의 경계에서 미호천으로 흘러드는 하천으로 성안길 바로 근처에 위치해 있어 청주 시민에게는 너무나도 익숙한 곳이다. 봄이면 벚꽃 길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 평상시에는 자전거 도로와 운동 코스로도 꽤나 인기가 좋은 곳이라 늘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무심천 내에 위치한 롤러스케이트장은 1993년 시공된 후 24년만인 2017년에 보수 공사를 통해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한다. 덕분에 우리도 아이와 함께 자전거와 킥보드를 타며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었다. 무심천 체육공원 내에 위치해 있어 시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운동시설과 편의시설 모두 설치되어 있다. 아이들에게는 무상으로 이용할 수 있는 놀이 공간 겸 시민들에게는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운동 공간인 셈이다. 인라인, 보드, 자전거, 킥보드 등등. 아이들의 연습 공간으로 더없이 좋고 어른부터 아이까지 누구든 사용할 수 있는 곳임에 틀림없다.

요즘 들어 자전거 타기를 더욱 좋아하는 아이를 위해 선택한 무심천 롤러스케이트장! 매번 혼자 타는 시간이 많고, 나와 남편이 밀어주는 것에만 익숙한 아이에게 다른 아이들이 타는 모습이나 연습 과정은 꽤나 좋은 자극제가 되었다. 사실 혼자서는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도 부담스러워 하던 아이가 보조바퀴를 떼고 싶다는 말까지 할 정도가 됐으니 말이다. 또한 무심천이 흐르는 물길 바로 옆에는 자전거도로까지 마련되어 있어 아이들에게는 최적의 연습 장소! 개인적으로 너무 좋았던 점은 아직 서투른 아이에게 경고음을 울리는 어른들이 없었다는 것. 솔직히 말하면 아직은 자전거가 익숙하지 않은 아이의 행동이 다른 분들에게 민폐가 될까 걱정이었는데 너무나도 감사하게 알아서 움직여 주셨다. 그런 느낌을 받은 내가 또 다시 더 어린 아이들에게 그런 배려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남녀노소가 같이 어우러져 조금씩 양보하고 맞춰가는 분위기가 너무나도 잘 형성되어 있었다.

하상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자전거 도로는 생각보다 꽤 긴 거리다. 나도 아이를 따라 같이 걸으면서 가볍게 조깅하는 느낌으로 걸었는데 결국에는 운천동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하고 다시 돌아오고 말았다. 문암상태공원까지 이어진 이 길을 언제쯤 끝까지 가볼 수 있을까? 자전거도로는 원평동인 장평교부터 시작이 되는데 벚꽃나무를 따라 움직이다 보면 몇 개의 동을 지나치면서 걷게 된다. 새삼 무심천이 이렇게 길게 뻗어 있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만든다. 늘 곁에 있어 익숙함에 그냥 지나치기 바빴던 무심천의 안락함과 아름다움을 가족과 함께 해보는 것은 어떨까? 이번 주말에도 어김없이 아이와 함께 무심천에 자전거를 타러 나갈 예정이다! 가을의 코스모스는 자태를 뽐내고 있겠지. 아이와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내러 다시 무심천으로 출발이다. 참고자료: http://musimi.cheongju.go.kr/main/musimi(무심워터월드) / 김인선 시민기자 (청주시 서원구 창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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