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숙희 '육아맘 맘수다' 시민기자

미운 7살이라고 하던데, 7살은 워킹맘으로 참 바쁘게 지냈던 터라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미운 7살이 아니라 폭발하는 10살 같다. 흔히 청소년기를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했었는데 요즘은 '유아 사춘기'도 있다고 하니 '사춘기'라고 하는 그 시기의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것 같다. 지금 큰아이가 그런 시기인 것 같다. 최근 들어 매일 말다툼한다. 흔히 말하는 '말 꼬리잡기, 말대답하기'가 이런 것일까 싶은 것이 나도 어렸을 때 '이렇게 엄마에게 말했었나, 엄마도 참 화가 많이 나셨겠구나' 싶다.

왜 아이들은 말대답을 하는 걸까. 틀린 말은 아닌데 듣고 나면 꼭 화가 난다. 그럼 엄마들은, 나는 왜 화가 나는 걸까?

'못 참는 아이 욱하는 부모'(오은영 박사의 감정조절육아법/코리아닷컴) 에서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부모들은 자기가 하는 지식이나 말이 올바른 것이라고 여기고 자기 말대로 하는 것이 훨씬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기에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이야기를 한단다. 그리고 그 말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 아이가 말대꾸하게 되면 '감히 나한테 대들어?' '나를 공격해? 나도 가만히 있지 않을 거야'라는 생각에 극한 감정대립을 하게 되고 어느 순간 아이를 향해 무서운 표정을 지으며 날카로운 소리를 지르고 있다. 결국 조그마한 아이와 큰 어른이 싸우는 꼴이 된다.

어느 날 레고 정리로 인해 또 목소리가 높아졌다.

"레고 정리해." "조금 더 놀고 정리할게요." "아까부터 놀았잖아. 얼른 정리해."

"아까부터 안 놀았어요. 지금 놀고 있는데" "지금 놀기 시작한 것은 아니잖아"

"아까부터 논 것도 아닌데요."라면서 꼬박꼬박 말대꾸 하니 "지금 엄마랑 말장난하니?"라고 자꾸 감정적으로 말을 하게 된다.

아이가 말대꾸한다면 일단 다 들어주라고,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할 때도 일단은 다 들어주고 이야기를 하라고 한다. 부모가 잘 성명해도 아이가 부모 말을 듣고 "아 그렇군요, 제가 잘못 생각했군요"라고 이해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과욕이라고 한다. 생각해보니 그렇다. 10살 아이랑 말싸움한다는 것 자체가 모순이다.

잘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지금도 진행 중인 아들과 나는 일단 아이가 말을 하면 다 들어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아이의 마을 듣고 나면 때론 나도 잘못한 때도 있어서 그땐 "엄마가 그건 잘못했네, 미안해"라며 사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말하다가 "엄마도 지난번에 그랬잖아요" 그럴 때는 "어디서 엄마한테!"라고 말하는 게 아니라 "엄마도 고칠 거야, 매일매일 노력할게. 미안해. 그런데 너는 엄마보다 잘 할 수 있어. 나쁜 것은 배우지 않았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면 아이들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저자는 이야기한다.

어른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솔직히 말한다면 아이도 그 모습을 보고 닮아가며 조금씩 부딪히는 부분이 적어질 것이다. 대든다고 화내지 말고 잘 들어주고 수용해주는 정서적 안정감을 느끼도록 하는 부모가 되도록 노력해보자. / 문숙희 시민기자(청주시 흥덕구 가경로)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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