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공해 자연에서 답을 찾다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청주YWCA는 한국에너지공단의 2020 재생에너지 지역 확산을 위한 민간단체 협력사업 공모에 선정돼 추진하고 있는 '청주시 에너지 전환을 위한 AtoZ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에너지 전환을 실험하는 마을 리빙랩(생활 연구소)을 운영하고 있다.

청주YWCA는 지난 6월 한달 동안 10개의 마을 리빙랩 동아리를 선정해 7월부터 11월 말까지 지속가능한 미래, 에너지 전환,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실험, 일상생활에서의 실천 가능한 학습을 하고 있다. 현재는 8팀이 활동중인 마을리빙랩 동아리 중 지역주민들이 마을연구원이 돼 지역의 해결과제에 대해 실험하고 해결방법을 찾아가고 있는 '세로이'와 '쏘울 빌리지' 동아리장을 만나 어떤 실험을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장윤하 세로이 동아리 장

장윤하 세로이 동아리장./ 이지효
장윤하 세로이 동아리장./ 이지효

세로이 동아리는 환경에 대해 관심있던 2명이 최초 시작해 현재는 7명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20~30대 회원으로 구성된 세로이 동아리는 처음 '새로이'로 시작했다가 동아리 명을 '세로이'로 변경했다.

세로이 회원들은 예술 기획, 디자인, 에디터, 작가, 디지털 마케팅, 문화 예술 계통 등에 종사하며 우리 지역안에 제로웨이스트를 실행하는 가게나 사람은 누가 있을까?에 대한 고민으로 접근하기 시작했다.

세로이 동아리 마을리빙랩활동 사진. / 세로이 제공
세로이 동아리 마을리빙랩활동 사진. / 세로이 제공

장윤하 세로이 동아리 장은 "어렵게만 느껴졌던 제로웨이스트는 생각보다 주변 곳곳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넓게는 헌옷을 파는 빈티지 가게, 유기농 마켓, 그를 홍보하는 곳 등도 모두 포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처음 시작은 플라스틱 없이 장보는 과제와 플라스틱 소비량을 확인해보는 과제로 제로웨이스트 방식으로 장 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세로이 회원들은 친환경 패키지 제품을 연구해 테스트 과정을 진행중이었으나 코로나19로 현재는 무산된 상태다.

세로이 회원들은 격주 수요일에 만나 온라인 커뮤니티에 토론한 내용을 올리고 피드백을 통해 지역안에서도 친환경에 대한 좋은 방향을 만들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세로이 동아리 마을리빙랩활동 사진. / 세로이 제공
세로이 동아리 마을리빙랩활동 사진. / 세로이 제공

장 동아리 장은 "청주에서 이런 모임을 한다고 했을때 과연 가능할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같은 마음의 사람들이 많아 놀랬고 이렇게 관심있는 사람들과의 연대를 통해 청주 제로웨이스트 마을 지도 제작과 공간 운영자의 소통까지도 생각해 보고 있다"고 밝혔다.

제로웨이스트 달장을 운영하는 회원을 통해 '담담교환소', 즉 사연이 있는 물건을 교환하는 장터 등을 기획하고 있다는 세로이 동아리.

장 동아리 장은 "개인이 하려면 어려운 일이었겠지만 청주YWCA 마을리빙랩 동아리 지원으로 가능한 일"이라며 "올해는 먼저 제로웨이스트 마을 지도 제작을 위한 조사를 실시 후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마을 지도를 완성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쏘울 빌리지 한혜진 동아리장

한혜진 쏘울빌리지 동아리장./ 이지효
한혜진 쏘울빌리지 동아리장./ 이지효

쏘울 빌리지는 오창지역에서 마음이 잘 맞는 지인들 4명으로 시작한 동아리다. 가정 주부이면서 방과후 교사로 활동하고 있는 쏘울 빌리지 회원들은 4~5년 전부터 에너지 절약에 관심을 갖고 활동하고 있었으며 이번 청주YWCA 마을 리빙랩 공모로 더욱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처음에는 막연하기만 한 에너지 전환에 대해 공부를 하기 위해 태양광 관련 책을 구매해 서로 공부하며 어떻게 에너지로 바뀌는가에 대한 실험과 연구를 시작했다. 이와 함께 SNS, 개인 블로그 만들어 실험에 대한 기록도 진행중이다.

이후 태양광 충전기도 구입해 직접 가방에 매달고 공원 등을 다니며 태양을 이용한 전기 에너지를 직접 사용해 보기도 했다.

한혜진 쏘울 빌리지 동아리장이 태양광 설치 주택 방문해 태양광에 대한 장단점을 들었다. / 쏘울 빌리지 제공
한혜진 쏘울 빌리지 동아리장이 태양광 설치 주택 방문해 태양광에 대한 장단점을 들었다. / 쏘울 빌리지 제공

한혜진 소울빌리지 동아리 장은 "직접 배낭을 메고 핸드폰 충전을 하는 등 실험을 해봤다"며 "하다보니 태양광 에너지에 대해 하나씩 더 보이게 됐고 소방서에 설치한 태양광과 공장, 개인주택에 설치된 태양광에 대해서 더 관심있게 봐야겠다는 생각에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 추석 명절에 휴게소에 들렀는데 파손된 태양광 판넬을 발견했다는 그는 앞으로 파손된 판넬은 어떻게 처리되는지, 실제 설치 주택은 몇이나 되는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겨 앞으로 알아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대체 에너지에 관심을 갖다보니 쏘울 빌리지는 태양광 제품들이 의외로 많은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쏘울빌리지 회원들이 태양광 미니선풍기 실험을 하고 있다. / 쏘울빌리지 제공
쏘울빌리지 회원들이 태양광 미니선풍기 실험을 하고 있다. / 쏘울빌리지 제공

코로나19 사태때는 각자 태양광 전등을 찾아 구매해 집에서 실험해보고 각자 집의 전기세를 확인해 보는 등 실험을 이어갔다.

쏘울 빌리지 회원들은 오창 곳곳에 설치된 태양광을 찾아다니며 교통안전등, 버스정거장 안내등 등 태양광 시설물들을 알아봤다.

이후 줌을 통한 영상회의를 통해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 태양광 설치 시설과 한전에서 관리하는 태양광 설치가 있는 것도 알게 됐다.

한 동아리 장은 "개인 수익용의 경우 기대한 것과는 다른 상황이 노출됐다"며 "실제로 태양광 설치 지역에 대해 알아본 결과 태양광 설치는 시야를 가리고 눈이 부시다는 이유로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설명했다.

"조사를 해보니 공공시설에 설치하는 것은 찬성이지만 개인 주택에 설치하는 것은 반대하는 경우가 많더라구요. 이번 실험을 통해 공공시설이 먼저 태양광 설치를 확대 해야 개개인에게도 확산될 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구요."

또 한 동아리 장이 직접 태양광을 설치한 개인 빌라를 찾아 인터뷰 한 결과 "설치비 지원으로 110만원에 설치 후 전기세가 80% 감소했고 세입자들에게도 혜택이 있어 빌라처럼 공동전기 사용하는 분들에게 적극 추천한다"며 "단점은 옥상 자리를 차지해 아이들이 놀거나 고기 파티를 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지만 민원은 한번도 없었다"고 전했다.

그녀는 또 "태양광 설치는 공간을 많이 차지하게 때문에 작은 정원등이나 간판등을 태양광을 활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앞으로는 마을을 태양광에너지가 가득한 마을로 꾸며보자는 취지로 충북콘텐츠코리아랩 사무실에서 3D 프린트를 활용해 모형을 만들어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한 동아리 장은 "태양광에 대한 불안감이 없어져야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것 같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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