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선 고속철도, 강호축을 넘어 세계로 달려가자'온 누리를 달리는 열차'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누리로' 열차가 충북선 철도를 힘차게 달리고 있다. 한반도의 강원~충청~호남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는 ‘강호축’의 교통망을 연결해 오송 중심의 미래 철도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남북철도가 하나로 이어진 철길을 통해 남북이 함께 번영할 새로운 미래가 다가오고 있다. 충북선 고속철도가 남북을 잇고 세계로 뻗어나가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의 힘을 모아 힘찬 동력으로 달려가 보자. / 김용수
/중부매일 DB

11월1일은 충북선 철도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다. 또한 대한민국을 '고속철도 시대'로 이끈 KTX오송역 개통 10주년이기도 하다. 한때 국가 철도망의 혜택에서 멀리 떨어져 있던 충북의 철도 여건이 최근 상전벽해를 이루면서 새로운 철도교통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런만큼 충북선철도 탄생 100주년은 새로운 철도 100년의 시작이다. 새 노선과 연결선이 추진되면서 철도지형 자체가 바뀌는 것이다. KTX고속철도로 호남과 강원을 잇고 수도권 남부와 중부내륙을 연결하는 등 사통팔달이 그려지고 있다.

철도에 관해서는 변방에 불과했던 충북이 국가 철도망의 중심으로 부각된 배경에는 KTX오송역이 있다. 경부고속철도와 호남고속철도가 갈라지는 전국 유일의 분기역으로 국가철도망을 'X축'으로 변모시켰다. 게다가 충북선 고속화사업을 통해 강원과 호남을 연결하면서 미래 한반도 철도망의 꼭지점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를 뒷받침할 충북선 삼탄~연박 선형개량과 오송연결선 사업 또한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 아직 첫삽도 뜨지 못한 상황이지만 장기간에 걸쳐 진행될 공사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충북의 철도역량이 커지는 데에는 충북선 이외의 다른 노선들도 큰 몫을 한다. 계획단계지만 세종청사에서 오송을 거쳐 청주공항까지 이어지는 충청신수도권광역철도사업이 미래 광역권의 주축이라면 천안~청주공항간 복선전철사업은 눈앞의 과제다. 예비타당성 재조사로 착수가 늦어질 처지지만 구역을 나눠 충북선만 먼저 발주하는 방법이 있다. 이럴 경우 철도를 기반으로 한 도시개발이 청주에서도 펼쳐질 수 있다. 현재 공사중인 제천 주변 중앙선과 중부내륙선 등은 어느새 완공이 2~3년후로 눈앞에 다가왔다.

이처럼 기존 노선을 살리는 철도망 추진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새 노선 신설도 추가됐다. 동탄에서 안성을 거쳐 혁신도시와 청주공항으로 이어지는 수도권내륙선이 그것이다. 해당 지역의 열띤 지지에 힘입어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토론회를 갖고 전국을 향해 당위성과 가능성을 선포했다. 이제 막 의지를 드러낸 수준이지만 철도망이 없는 수도권 남부 및 중부내륙을 연결해 지역발전과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의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수조원으로 예상되는 경제 파급효과도 그렇지만 균형발전 측면의 의미가 적지않다.

충북선철도의 새로운 100년을 여는 이들 사업이 제자리를 잡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그것도 사업 하나하나, 매 단계마다 관심과 노력을 집중해야만 한다. 아직 밑그림에 머무는 것들이 더 많다. 실제 국가계획에 반영되고, 집행돼 마무리될 때까지 주의를 게을리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당장 청주공항 복선전철만해도 우리가 원하는 공구분리 단계발주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국토의 중심이라는 이름값을 제대로 하려면 이들 사업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새로운 100년의 시작이 말만으로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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