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귀경 길 정체, 꼬리 문 차량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날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나들목 인근 상행선이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다. / 김용수
 중부고속도로 자료사진. / 중부매일DB

국토개발이 수도권 일극화로 진행되면서 물류 등 교통량도 서울과 연결하는 고속도로에 집중적으로 몰리고 있다. 이미 경부고속도로는 포화상태를 넘어서 주중에도 상시 정체가 다반사다. 경부를 보완하기 위해 지어진 중부고속도로도 구간에 따라 교통량이 벌써 적정수준을 넘어섰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경부고속도로는 거듭 차로확장이 추진된 반면 중부는 새로 지은 제2중부고속도로와 합쳐지는 호법JCT까지만 확장이 이뤄졌다. 이에따라 호법에서 남이구간을 확장해야 한다는 지적이 오래전부터 제기된 상태다.

그러나 적지않은 비용이 드는데다가 교통량이 점진적으로 늘어나 확장사업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중부고속도로가 개통된지 30여년을 훌쩍 넘기면서 전면 개보수가 필요해졌다. 한국도로공사에서 노후 포장면 전면개량 등 고속도로 리모델링 사업을 내년 7월까지 전면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오래된 도로를 재정비해 기능과 역할을 높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고속도로 노면이 고르지 못하면 운전 불편은 물론 교통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가드레일 등 안전시설 개량도 미룰수 없는 형편이다.

내년말부터 시행될 이번 리모델링은 남이~호법간을 대상으로 780억원이 넘는 돈이 투입된다. 재정비 사업비로는 상당한 규모다. 문제는 중부고속도로 확장 사업과 맞물릴 수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인 안이 나오지도 않은 상태에서 중복투자 논란이 이는 까닭이다. 일단 내년 7월까지 진행될 실시설계가 관건인데 자칫 확장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미리 주의하지 않으면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얘기다. 충북도가 확장을 추진중인 서청주IC~증평IC 구간 리모델링 공사의 최소화를 요구하고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고 당장 보수가 필요한 도로의 개선사업에 딴지를 걸수 없다. 서청주IC~증평IC 구간 확장에 전력을 기울이면서도 남이~호법 리모델링을 진행해야만 한다. 확장사업은 현재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가 곧 추진여부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현 상황으로는 늦출 이유가 없다. 오창~대소 구간의 하루 교통량은 7만3천260대, 남이~오창은 7만1천800대 가량으로 적정용량을 크게 넘어섰다. 따라서 남이~대소 전 구간 확장공사가 이뤄져야 할 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차량이 몰리는 곳이 서청주IC~증평IC 구간이다.

중부고속도로 주변에 수많은 산단과 기업이 입주해 당분간 교통량은 꾸준히 늘어날 것이다. 산단만 100곳이 넘고 기업은 1만곳을 웃돈다. 더구나 중부는 더 이상 늘리기도 어려운 경부고속도로의 물류·교통량을 분산시키는 역할을 한다. 또한 이를 통해 중부권 경제성장을 이끄는 경제 혈맥(血脈)이랄 수 있다. 현재의 잣대가 아니라 좀더 멀리, 넓게 내다봐야 한다. 당장 아쉬운 충북도가 전면에 나섰지만 국가 전체적으로도 챙겨야할 사업이다. 하물며 지금 필요성이 입증되고 있다면 이를 감안해야만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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