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 띄어앉기 해제…매출 신장 기대
노래방, 이용룸 30분 환기 지침 적용

3일 청주 청원구의 한 PC방.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거리두기 1.5단계에서도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 / 안성수
3일 청주 청원구의 한 PC방. 자리마다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거리두기 1.5단계에서도 정상영업을 할 수 있다. / 안성수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오는 7일부터 시행될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안을 두고 업종마다 반응이 천차만별이다. 조건이 완화된 피씨방, 극장가 등은 환영하는 반면 노래방의 경우 '30분 환기 지침'이 그대로 남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일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해 발표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경제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방역 효과를 더하겠다는 취지다.

개편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는 1·1.5·2·2.5·3단계 등 5단계로 나눠지게 된다.

그러나 단계별로 적용되는 규칙에 대해 자영업자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새어 나오고 있다.

특히 적극적으로 불만을 표출하는 이들은 노래방 업주들이다.

이번 개편으로 중점관리시설은 13곳에서 9곳으로 축소되는데, 여기서 PC방은 빠진 반면 노래방은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우선 PC방은 고위험시설에서 일반시설로 조정돼 숨통이 트였다.

세분화된 거리두기에 따라 마스크 착용, 출입자 명단 작성 등 기본 방역수칙만 지키면 된다. 1.5단계로 올라도 좌석 띄우기만 하면 되고 칸막이가 있는 곳은 이마저도 제외된다.

청주 청원구 사천동 PC방 업주 강모(44)씨는 "대부분의 PC방은 칸막이가 설치돼 있어 1.5단계에서도 정상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개편안 덕분에 운영을 유지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밖에 결혼식장, 학원, 극장 등의 시설도 일반관리시설로 분류돼 개편안에 대해 긍적적인 모습이다.

특히 극장가의 경우 이번 개편으로 극장 내 좌석 거리두기도 해제된다.

극장은 현 1단계에서도 좌석 띄어앉기를 유지하는 등 가용률을 50%로 줄이면서 큰 손실을 보고 있었다.

실제로 청주 성안길에 위치했던 롯데시네마 청주점은 최근 코로나19로 운영난을 겪다가 최근 영업을 중단했다.

극장업계 관계자는 "극장은 코로나19 2차 감염사례가 없었지만 띄어앉기로 그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왔다"며 "이번 거리두기 완화에 맞춰 많은 영화가 개봉하는데 극장가가 활기를 띄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래방과 카페는 중점관리시설로 그대로 유지된다.

여기서 노래방의 경우 이용룸 30분 환기 지침이 그대로 적용된다.

2단계 격상 시 오후 9시 이후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리스크도 그대로 가져간다.

반면 PC방은 2단계음식 섭취만 금지되고 영업은 유지할 수 있어 차별이라는 주장이다.

코인노래방의 경우 상황은 더 안좋다.

청주 서원구 사창동 코인 노래방 관계자 B씨는 "코인노래방 특성상 30분 이상 이용자가 드문데 30분 환기는 너무 가혹하다"며 "사람이 몰리는 시간에 30분 환기 지침을 적용하면 장사를 하지 말라는 것과 같다. PC방처럼 조건을 완화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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