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인삼행상을 떠난 금산엄마들의 이야기
[중부매일 김정미 기자] 1960년대 후반 가족을 위해 힘들고 고달픈 인삼행상을 떠나야 했던 금산 엄마들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금산문화의집은 지난 11일 '인삼행상을 떠난 우리 엄마'라는 제목의 그림책을 출간하고 낭독회를 가졌다.
박복기, 김순희, 김미영, 남인혜, 김희영 회원들은 4개월여 동안 인삼행상을 직접 경험했거나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있는 주민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야기와 그림을 완성했다.
참여자들은 30대부터 80대까지 폭넓은 연령층으로 구성됐다. 세대 간 소통을 통해 마을 고유의 이야기가 후대에 이어지도록 하고, 주민들이 지역의 창작자가 되도록하는데 사업의 목적이 있다.
이 사업은 문화관광체육부·(재)지역문화진흥원이 주최하고, 금산문화의집이 주관하는 것으로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금산문화의집 필사, 컬러링 모임 회원들이 함께 팀을 이뤄 진행했다.
그림책은 머리에 이고 다닌 무거운 인삼보따리만큼 삶의 무게를 짊어진 어머니들의 고단함을 위로하고 이해하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금산문화의집 관계자는 "치열하게 살아온 엄마들의 삶이 헛되지 않았음을 일깨우고 사라져 가는 마을 고유의 공동체성을 재조명하기 위해 프로젝트를 기획했다"며 "엄마들의 희생과 용기로 지금까지 살아올 수 있었던 금산의 힘에 대해 생각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림책을 발간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을 기울인 만큼 인삼행상을 떠난 우리 엄마들에게 작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림책은 2020 지역문화인력 프로젝트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