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양호'… 명부 관리는 '소홀'

청주시내에 위치한 한 프렌차이즈 카페 입구에서 한 시민이 QR코드를 통해 출입을 인증하고 있다. 그러나 출입명부 작성에 대해 안내하는 직원은 없었다.
청주시내에 위치한 한 프렌차이즈 카페 입구에서 한 시민이 QR코드를 통해 출입을 인증하고 있다. 그러나 출입명부 작성에 대해 안내하는 직원은 없었다.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점심과 저녁시간이면 몰려드는 고객들을 응대할 인력도 부족한데 출입 명부 관리는 사실상 어렵죠."

24일 낮 12시 10분께, 점심시간을 맞아 청주시 청원구 한 식당내부에는 5~6팀이 점심식사 중이다. 이 곳은 지난 13일부터 시행된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따라 식사중인 인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었다.

여기에 테이블 사이의 간격을 넓히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방역수칙을 지켰다. 그러나 이 식당 한켠에 놓여진 출입명부에는 단 3명의 정보만 기록돼 있었다.

식당 내부에는 QR코드 인식기가 없었기 때문에 10여명 안팎의 손님중 70%가 출입명부를 작성하지 않은 셈이다.

이 식당 관계자는 "어려워진 경영난에 올해 중순께 인원을 대폭 줄이면서 현재 홀 서빙과 계산 등을 혼자 도맡고 있는 상황"이라며 "점심과 저녁 피크시간에 몰리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출입명부 작성을 안내할 여력이 안돼 방문 손님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고 토로했다.

인근의 또 다른 식당 역시 대부분의 방역수칙을 지키고 있었지만 출입 명부 관리는 소홀했다. 이 곳 역시 식당 한켠에 출입 명부와 체온계를 비치해 놨지만 작성 및 관리는 방문하는 손님들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이 처럼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지만 일상생활과 밀접한 일부 식당·카페 등에서는 여전히 출입자 명부기록을 관리하지 않는 등 방역수칙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코로나19로 최악의 한해를 보낸 일부 소상공인들이 경영난에 고용인력을 줄여 최소 인원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최근 출입명부 작성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을 우려한 일부 손님과의 마찰도 빈번해지면서 출입명부 작성을 사실상 자율에 맡기고 있는 곳도 있다.

특히 23일부터 전국의 모든 공무원과 공공기관 등 공공부문에 한해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수칙이 적용되는 등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전망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사전예방을 위한 마스크 착용 등은 홍보가 활발해 잘 지켜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출입명부 관리는 상대적으로 소홀한 상황"라며 "현장정검시 대부분 인력부족과 손님들과의 마찰 등에 대해 토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에 내려진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에서 영업 신고 규모가 150㎡ 이상인 식당은 출입명부 관리 역시 필수 사항"이라며 "이 방역수칙들이 잘 지켜지는지에 대해 이번주부터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7월부터 이달 15일까지 국민신문고 '코로나19 안전신고' 코너에 접수된 방역수칙 위반 신고 2만5천392건을 분석한 결과 신고가 가장 많이 들어온 곳은 식당(15.7%)이었다, 이어 실내체육시설(11.3%), 종교시설(11.1%), 대중교통(8.1%), 카페(7.4%) 등 순이다. 위반 행위로는 '마스크 미착용' 신고(68.6%)에 이어 거리두기 미흡(12.2%), 발열체크 미흡(8.5%), 출입자명부 미작성(7.5%)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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