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 대통령 비서실장·前 문체부 장관… 전국적 영향력
차기 충북지사 출마설·당 원내대표 도전 가능성 '솔솔'

왼쪽부터 노영민 실장, 도종환 의원.
왼쪽부터 노영민 실장, 도종환 의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문재인정부에서 각각 대통령비서실장과 문화체육관광부장관으로 몸집을 늘린 3선 경력의 노영민·도종환 전·현 의원이 충청여권의 차기 맹주로 부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만간 부임 2년의 장수기록을 세우는 노영민 비서실장은 앞서 주중대사를 거치면서 정치인으로서는 드물게 외교경력까지 겸비했다.

노 실장은 지난 18일 문재인 대통령의 인천 송도 방문행사에 동행하는 등 정부의 3대 전략산업인 '시스템반도체·미래차·바이오헬스' 관련 일정을 직접 챙기고 있다.

실물경제통인 그는 국회의원 시절에도 기업과 관련 있는 산업통상자원위원회의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최근 고향이면서 정치의 주 무대였던 청주에 전셋집을 마련하면서 비서실장 퇴임 후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 흥덕)은 지난 22일 친문(친문재인) 의원 50여명이 참여한 '민주주의 4.0 연구원'의 공식 출범과 동시에 초대 이사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리더십을 발휘할 예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이번에 발족한 연구소 이름 앞에 4.0이라는 숫자가 들어간 이유 중 하나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에 이어)네 번째 민주 정부를 만들어 민주주의가 국민의 삶에 구체적으로 구현되게 해야 한다는 과제가 있다"며 정권 재창출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도 의원은 이어 "거대한 배를 타고 먼 바다로 나가는 것과 같은 우리의 출발이 새로운 세계를 설계하고 상상하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새로운 항해 길에 폭설이 쏟아지고 폭우의 시간, 폭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해도 우리가 한 배를 타고 간다는 것, 살아온 경로가 다르고 이견이 존재하더라도 함께 간다는 것, 서로 존중하고, 유능하고 겸손하고 실력 있는 정치인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러기 위해 이런 공부 모임을 시작한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노 실장이 퇴임 후 차기 충북지사 선거를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아울러 도 의원은 2년 임기의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마치면 21대 국회 후반기에서 당 원내대표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2000년 이후 대표 진보정치인이 홍재형·변재일·오제세 의원이라면, (연령으로)이들의 막내 격이던 노영민 실장과 새로 합류한 도종환 의원이 앞으로 지역 정치를 이끌 2세대 양강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이들이 주목되는 이유는 영향력이 지역을 넘어 전국권이기 때문"이라며 "충청권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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