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조짐… "도내 기업 생산량줄이기 심화될 것"

[중부매일 이완종 기자] "코로나19로 내수경제가 불안하기 때문에 매주 시행됐던 주말 특근은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올해초부터 반복되는 코로나19 전국적 확산에 충북도내 기업들이 생산량 조절에 나서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라 내수경제가 위축되면서 출하 역시 줄어들고 생산품의 재고가 창고에 쌓이면서 잔업 및 주말 특근 등은 옛말이 됐다.

30일 충청지방통계청 등에 따르면 10월 충북지역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대비 6.7% 감소했다.

주요 생산량 하락 품목으로는 플래시메모리, LCD편광필름과 같은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14.3%), 전기장치(-17.6%), 자동차 부품(-14.9%) 등이다.

이 같은 생산량 조절은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재확산 조짐이 보인 5월(99.9·전월대비 -14p), 서울 광화문 집회 및 사랑제일교회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8월(101.3·전월대비 -12.2p) 등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이 야기된 시점에서 크게 줄었다.

이 시기 제조기업들은 내수 경제가 크게 위축될 것을 우려해 자체적으로 생산량을 조절하는 등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기업들의 생산량 조절에도 기업들의 창고에는 재고가 한가득이다.

10월중 도내 제조업 재고 지수는 183.1(187.6·계절조정지수)로 지난달 대비 1.5% 증가했다. 이는 불과 3년전 115를 기록했던 2017년보다 크게 늘어난 셈이다.

더구나 상품의 출하 역시 의료정밀광학(-20.0%), 자동차(-14.2%), 화학제품(-8.7%)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보다 2.4% 줄었다.

경기가 나빠질 경우 출하지수가 낮아지고 이에 따라 재고지수는 높아지거나 상승률도 커진다.

결국 출하되지 않고 쌓여가는 재고에 경영상황이 좋지 못한 도내 기업들이 또 다시 생산량조절에 나서는 등 악순환이 지속되는 셈이다.

실제로 중기중앙회에서 조사한 10월 중소제조업 전국 평균 가동률은 69.5%로 지난해 같은 기간대비 4.0%p 하락했다.

특히 최근 충북 청주시 오창읍의 한 당구장으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연쇄감염에 따라 3차 재유행 조짐이 보이면서 연말 제조기업들의 생산량은 더욱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청주산업단지 한 입주기업 관계자는 "매년 꾸준히 심화됐던 내수불황이 올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최악으로 치닿고 있다"며 "계절 특수를 누리는 일부기업을 제외하고는 생산량 조절을 위해 대부분 잔업은 물론 주말 특근도 사라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의 3차 대유행이 예고되고 있는 만큼 연말 도내 기업들의 생산량줄이기는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같은기간 대전의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대비 15.9%, 충남은 2.4% 각각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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