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매일 정구철 기자]충주지역에서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된 사람들에게 지원되는 생필품이 제 때 공급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2일 충주시에 따르면 대한적십자사로부터 지원받아 자가격리자들에게 공급하는 물과 라면, 통조림 등 비상식량세트 공급이 전날부터 끊겼다.

최근 들어 코로나19 확진자가 갑자기 늘어나고 그에 따른 밀접접촉자도 크게 증가하면서 물량이 부족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주는 이날 현재 482명이 코로나19 확진자와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가 있는 상태다.

대한적십자사 충북지사는 보유하고 있던 1천450개의 비상식량세트 가운데 제천 500개, 청주 400개, 충주 300개를 지원해 현재 남아있는 비상식량세트가 200여 개 정도로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긴급으로 추가 비상식량세트 2천 개를 제작 의뢰해 다음주 월요일이면 공급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충북지사 관계자는 "충주와 제천지역을 중심으로 갑자기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되면서 비축한 물량이 바로 소진됐고 현재 추가로 공급할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며 "전혀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발생한 상황으로 부족한 현상이 발생해 긴급으로 추가 제작 의뢰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적십자사의 경우 긴급구호기관이어서 인도적 차원에서 비상식량세트를 지원하고 있지만 자치단체 스스로 이같은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비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충주시는 자가격리 대상자에 대한 별도의 지원책을 마련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 관계자는 "충주시는 방역에 대한 지원은 하고 있지만 자가격리 대상자들을 위한 비상식량 지원 등의 자체적인 지원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자가격리 중인 A씨는 "타 자치단체의 경우에는 자가격리 대상자에게 전화로 직접 주의사항을 당부한 뒤 즉시 쌀과 물, 통조림 등 비상식량과 쓰레기봉투까지 제공했다는데 충주시는 자가격리 대상자라는 문자 한번 보낸 뒤에 지금까지 단 한통의 전화통화나 문자조차 없다"며 "자치단체의 대응이 너무 허술한 것 같다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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