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청사 / 중부매일 DB

충북도가 확보한 내년 정부예산이 사상 최대규모로 6조8천억원을 넘겼다고 한다. 작은 사업 하나 반영시키는 것도 만만치 않은 정부예산을 올보다 12.8%, 당초 안보다 2.8% 늘린 관계자들의 노고가 적지 않았을 것이다. 도정 사상 처음으로 국회 예결위에 여야 각 1명씩 지역 국회의원이 2명이나 포함된 덕을 톡특히 본 듯 싶다. 힘들여 예산을 확보한 만큼 다음은 효율적이고 내실있는 재정운용이다. 여기에는 코로나19 그늘을 하루빨리 벗어나기 위한 노력과 미래를 준비하는 고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내년 정부예산이 늘어난 지자체가 충북만은 아니다. 충청권의 충남, 대전 등도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재정적인 문제를 감수한 채 경기부양에 나선 정부의 방침에 따라 벌어진 일들이다. 따라서 내년 예산안에 포함된 사업에서 새로운 발굴사업으로 눈을 돌려 추가적인 예산확보도 노려볼만 하다. 올 1년내내 끊이질 않는 경기한파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정책적 밑받침이 필요하다. 지금의 성과에 만족하기에는 짊어진 과제가 너무 무겁다. 다양한 분야의 여러 사업을 통해 지역민들에게 힘을 북돋워줘야만 한다.

확정된 정부예산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방사광가속기 설계비와 K뷰티 관련 사업비들이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는 예비타당성조사가 끝나지 않아 예산을 반영할 수 없다는 정부를 설득해 내년 설계착수가 가능해졌다. 그렇지않아도 전세계적으로 치열한 관련산업 경쟁이 코로나19이후 더욱 가열될 것으로 예상돼 주마가편(走馬加鞭)의 자세가 필요하다. 이의 첫 단추가 설계비 확보이며 이제 본격적인 사업추진이 시작되는 것이다. 갈길이 먼 만큼 각오를 다지고 조금 더 서두르라는 채근이나 다름없다.

한류의 산업화를 선도하는 K뷰티화장품 분야는 당장 실질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오송화장품산업단지가 확정된 상황에서 전문인력의 산실이 될 K뷰티스쿨 실시설계비 확보로 관련기업들의 발길을 이끌게 됐다. 또한 뷰티스쿨이 들어설 청주전시관이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관련산업 육성이 탄력을 받게 됐다. 이와함께 빅데이터 기반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구축사업비가 확보돼 K뷰티 클러스터 유치에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내년 조성지역 선정을 앞두고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이같은 사업예산도 중요하지만 지역 전체를 봤을 때는 확장적 재정운용을 통한 경기부양이 필요하다. 충북도도 필요한 예산은 쓰겠다는 입장이라서 세출구조조정이나 지방채 발행이 불가피해진다. 지자체의 재정부담이 커지는 셈인데 조속한 원상회복이 관건이다. 결국 경기 활성화를 이끌 전향적인 정책과 사업이 요구되며 꼼꼼한 재정 계획과 집행이 있어야 한다. 사상초유의 사태 극복이 쉬울리가 없다. 어려움을 감내하고 지혜를 짜야 한다. 이를 위해 모두의 의지를 모으고 키울수 있는 재정적 기반이 먼저 구축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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