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집필실에서 작품을 구상 중인 강준희 소설가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곧은 선비작가로 유명한 강준희(85) 소설가의 대하소설 '촌놈'(전 5권)이 '제57회 한국문학상'을 받는다.

한국문학상은 한국문인협회가 매년 회원 문인들을 대상으로 높은 완성도를 지닌 주목할 만한 작품을 선정해 수상하는 행사다.

올해는 강준희 소설가를 포함해 구재기 시인, 도광의 시인, 문삼석 아동문학가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번에 문학상을 수상하는 강 작가의 작품 '촌놈'은 지방의 열악한 환경을 무릅쓰고 충주의 인쇄출판 정문사에서 출간해 44년 만에 빛을 보게 된 작품이다.

충주에서 60여 년간 활발한 집필활동을 펼쳐온 강준희 작가는 1966년 신동아에 '나는 엿장수외다'와 서울신문에 '하 오랜 이 아픔을'이 당선되고, 현대문학에 '하느님 전상서' 등 추천을 받아 등단했다.

강 작가는 '제7회 농민문학 작가상'과 '제1회 전영택 문학상', '제10회 세계문학상 대상'을 수상했고 2015 명작선 '한국을 빛낸 문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충청지역 소설가로는 최초로 문학전집을 출간했으며 그의 문학전집은 미국 하버드대 도서관 소장도서 목록에 올라 있다.

어린시절 가세가 기울면서 막노동꾼과 엿장수, 연탄배달부, 인분수거부, 풀빵장수 등 모진 삶의 풍파를 겪은 그는 이를 통한 내공을 자신의 작품 속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육필원고만을 고집하고 있는 강 작가는 노환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가운데서도 마지막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강 작가는 중부매일과 충청매일, 충청일보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한국문학상 시상식은 오는 16일 서울 대한민국예술인센터(아뜨리움홀)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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