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학도→ 주부→ 미용명장… 도전은 진행중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충남 아산시 헤어압구정(배방본점) 유은희(52) 대표가 충청남도 미용분야 명장1호로 선정됐다. 평범한 가정주부에서 미용분야 명장 1호가 된 유은희 대표가 걸어온 길을 중부매일이 들여다봤다.

 

평범한 가정주부 미용사가 되다.


평범한 가정주부였던 그가 미용을 배우기 시작한 건 아이들의 헤어관리를 위해서였다. 법학을 전공했던 유 대표는 이 같은 단순한 이유로 독학을 통해 미용 자격증을 획득했다. 자격증을 획득한 후에는 '미용을 통해 평생 봉사활동을 할 수 있겠다'라는 욕심이 더해졌다.

그러나 실력이 뒷받침되는 봉사가 우선돼야한다는 생각에 그는 수원여자대학교 미용예술학과에 진학을 하고 용인대 미용학 석사학위까지 이르게 된다.

유 대표는 석사학위를 수여받고 2002년 8월 수원에 미용실을 차렸다.


 

남편을 따라 아산으로, 충남 미용 산업을 이끌다.

남편이 아산에서 사업을 시작하면서 유 대표의 활동지역도 자연스럽에 아산 배방을 기점으로 하는 충남이 됐다. 2010년 지금의 헤어압구정을 오픈하고 이때부터 지역에서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다.

그는 2019년 직업능력 유공자로 공적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장관표창을 수상했으며, 올해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우수 숙련기술자 칭호를 부여받아 미용관련 숙련기술보유자로서 공인받고 있다.

미용발전을 꿈꾸는 유은희 대표는 후학양성을 위해 2016년부터 대한민국현장교수로서 활동하고 있으며, 2014년부터 현재까지 소상공인진흥공단의 비법전수 컨설턴트로서 충청도내의 소상공인 미용업체들의 기술력 향상과 발전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또한 예비기능인들을 발굴해 기능경기대회 충청남도 헤어디자인직종 대표선수로 육성하고 있다.


 

평생 봉사를 위해 선택한 미용, 그리고 실천

유은희 대표가 충청남도 미용명장1호로 선정된 것은 우수한 숙련기술의 보유와 발전에 기여한 공로는 물론 지역사회발전 기여도를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유 대표는 미용에 입문한 결정적 계기가 됐던 평생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장애시설과 보육원, 주민자치단체등과 협약을 맺고 매월 정기적으로 봉사해 오고 있으며, 2019년부터는 천안 로타리클럽과 연계해 캄보디아에서 이미용 교육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단순 미용에서 복지를 더하다.

유은희 대표는 미용에 복지를 더한 미용복지사 직업군을 새롭게 만들려고 한다. 미용복지사는 초고령화 시대에 가장 적합한 직업군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미 여러 논문에서 미용은 노인들의 고독사 예방은 물론 우울증을 해소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럼에도 노인들의 재가복지에 미용은 포함돼 있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유 대표는 미용을 복지영역에 삽입시켜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자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 이 같은 내용으로 충남연구원과 2번의 워크숍을 가졌으며 양승조 충남지사에게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이끌어냈다. 유 대표는 새해부터는 충남에서 미용복지에 대한 구체적인 실체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용은 사람을 위한 직업

유 대표는 AI가 각 직종을 대체하는 미래시대에도 미용은 꼭 필요한 직업으로 남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미용은 사람이 사람을 위해 행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하는 유 대표는 후배들에게 '사람이 먼저'라는 신념이 섰을 때 미용을 선택해줄 것을 당부했다. 또 단순히 미용실에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전문적인 단계를 밟는 것이 이 분야에서 오랫동안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유은희 대표는 "충청남도의 1호 미용명장으로 선정된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영예로운 일이며, 유명무실한 명장이 되지 않도록 보유한 숙련기술과 지식들을 충청남도의 미용인들과 함께 나누고 공생하는 모범적인 명장이 되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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