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기석 시인 제13회 이상시문학상 수상
함기석 시인 제13회 이상시문학상 수상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계간 '시와세계'가 주관하는 제13회 '이상시문학상'에 청주 출신 함기석 시인이 선정됐다.

함 시인은 '망초' 외 4편으로 이상시문학상을 수상하게 됐다.

심사를 맡은 박찬일, 고영섭, 송준영 시인은 "함기석 시인은 시편들에서 말하고 싶었던 것이 '예술의 종말'이다. 물론 새로운 예술 경향에 의한 예술의 종말이므로 예술의 종말과 새로운 예술의 개시를 '동시에' 말해야 한다. '고귀한 단순성과 조용한 위대'로 표상되는, 꿈이었던 시대의 목가에서 벗어난 점에서 예술의 종말이고, '역사'가 없다는 점에서 예술의 종말이다. '소박성(素朴性)'과 '총체성'을 말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예술의 종말이다. 새로운 예술의 개시는 우선 탈경계에 관해서이다. '중지손톱 크기만 한 거대한 우주' '무심천변 모래알'에서 예술과 자연과학의' 탈경계'가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새로운 예술의 개시이다. '망초'는 우주적 상상력-자연과학적 상상력의 반영이다"라고 평했다.

이수명 시인은 작품평에서 "함기석 시인의 시만큼 실험이라는 말을 쓸 수 있는 예는 많지 않다. 함기석의 실험실의 언어가 정신적이거나 영적인 영역으로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것은 변화이고, 새로움이고, 확장이다. 언어에 대한 이러한 새로운 접근은 수상작인 '망초'에서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함 시인은 1966년 청주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1992년 '작가세계'로 등단했으며 시집 '국어선생은 달팽이', '착란의 돌', '뽈랑 공원', '오렌지 기하학', '힐베르트 고양이 제로', '디자인하우스 센 텐스', 동시집 '숫자벌레', '아무래도 수상해', 동화 '상상력학교', '코도둑 비밀탐정대', '야호 수학이 좋아졌다', '황금비 수학동화','크로노스 수학 탐험대', 시론집 '고독한 대화', 비평집 '21세기 한국시의 지형도' 등을 출간했다. 박인환문학상, 이형기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이상시문학상'은 천재시인 이상의 아방가르드 정신을 비판적으로 발전시키며 실험적인 감성과 사유를 지향하는 시인에게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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