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어로케이항공 비상탈출 시범 동영상

충북을 비롯한 충청권과 경기 남부권을 권역으로 하는 지역 항공사가 드디어 날갯짓을 시작했다. 청주국제공항 거점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로K가 취항을 위한 마지막 관문인 항공운항증명(AOC)을 발급 받은 것이다. 지난해 10월초 해당부처인 국토교통부에 신청한지 1년3개월만이다. 검사기간이 유례없이 길어진 것도 문제지만 내년 3월까지 취항을 하지 못할 경우 면허가 취소될 수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다. 시기적으로 늦은 만큼 이제라도 단시간내에 비상을 위한 철저하고 꼼꼼한 준비가 요구된다.

거점 항공사의 운항은 청주국제공항 활성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어 기대 또한 크다. 지역경제 측면에서도 연관 산업 발전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의 관련학과만 따져도 16개 대학에 7천명이 재학중이다. 취항전임에도 현재 고용인원이 150여명에 달한다. 이제 시작하는 만큼 너무 앞서가는 듯 하지만 빠른 안착으로 청주국제공항의 둥지를 더 키워야 한다. 권역내 인구수와 행정도시 세종 관문 등 발전여건은 충분하다. 이를 날갯짓에 담아내는 일이 남았을 뿐이다.

에어로K가 면허취득에 이어 운항증명을 발급받기까지 지역과 지역주민들이 쏟아낸 성원은 실로 뜨거웠다. 회사 관계자들도 지역사회의 역할에 대해 감사의 뜻을 밝혔을 정도다. 다만 첫 취항을 앞둔 상황이지만 안심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둥지를 제대로 틀고 비상의 날갯짓을 맘껏 펼칠때까지는 애정의 관심을 더 기울여야 한다. 무엇보다 코로나19로 어려워진 항공시장 상황이 발등의 불이다. 노선확보 등에서 공격적인 경영이 필요한데도 여건은 너무 열악하다. 코로나19의 한파로 활주로는 여전히 얼어붙었다.

이런 까닭에 당장은 국내 제주노선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 당장 내달말 취항을 계획하고 있다. 취항후 한달간 비행 전반에 대한 점검을 거쳐야 하지만 당면과제는 항공기 운항에 필요한 슬롯을 확보하는 일이다. 여기서부터 다른 국내항공사들과 본격적인 경쟁을 벌여야 한다. 1년새 20% 가량 늘어난 청주공항의 국내선 편수가 노선 경쟁의 치열함을 말해준다. 이를 발판으로 한단계씩 나아가 날갯짓의 힘을 키워야 한다. 시기를 예상하긴 어렵지만 국제선 상황이 개선될 때를 대비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런 외형적인 과제도 만만치 않지만 에어로K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인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다. 먼저 국토부가 재정능력 확보 점검을 운항증명 발급 지연의 이유로 들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그만큼 국내항공사 경영 상황이 위태롭다는 얘기다. 운항개시후 안정적인 체계유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따라서 이와 관련된 경영진간의 불협화음도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잡음이 계속 쌓인다면 경고신호로 봐야 한다. 에어로K의 현 상황이 그렇다. 한뜻, 한몸이 되지 않으면 가시밭길을 헤쳐나가기란 결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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