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청주 거처 이전 후 본격 행보 관측 vs 鄭, 정중동 속 지역여론 관망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2021년 새해가 시작되면서 1년 6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충북지사 선거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등판이 유력하다.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

노 전 실장은 구랍 31일 퇴임한 후 조만간 청주 전셋집으로 거처를 옮길 예정이다.

그는 지난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최고의 대통령님을 모시고 일했던 지난 722일은 제 인생에서 가장 영광스러운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위해 함께 뛰었던 모든 분들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새해 건강과 평화를 빈다"고 덧붙였다.

노 전 실장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면서 체력을 보충할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관계자는 "노 전 실장은 살인적인 대통령비서실 일정을 2년 가까이 총괄하면서 피로가 겹친 상황"라며 "충분한 휴식이 필요한 상태"라고 전했다.

차기 충북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이란 전망에는 이견이 없어 보인다.

이 관계자는 노 전 실장의 충북지사 선거 출마 가능성에 "당에서 요청이 오면 그때 가서 생각할 문제"라면서도 "노 전 실장의 지인은 대부분 충북사람들로, 정치 행보 여부를 떠나 계속 충북에서 거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아직 마땅한 주자가 없는 실정이다.

게다가 3선 의원 경력에 주중대사, 대통령비서실장을 역임한 노 전 실장을 상대할만한 인물을 찾기도 쉽지 않다.

정우택 전 의원

이런 이유로 국민의힘 전신인 새누리당과 자유한국당에서 원내대표와 당 대표 권한대행을 지낸 4선 경력의 정우택 전 의원(청주 흥덕당협위원장)이 나서야 한다는 '중진의원 역할론'이 당내 일각에서 나온다.

하지만 정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등 떠밀려 지역구를 상당구에서 흥덕구로 옮긴 후 참패했고, 최근에는 당무감사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 명단에도 포함되면서 당에 대한 서운한 감정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4일 비공개회의를 열고 정 전 의원을 교체 대상에서 제외했지만 상처가 컸던 만큼 정치행보 재개를 서두르지 않을 전망이다.

지역 여론 등을 살피면서 재기의 적절한 시기를 판단할 것이란 관측이다.

정 전 의원의 비서관 출신 A씨는 "일주일에 2~3차례 정 전 의원과 전화통화하지만 정계활동에 대해서는 일체 언급이 없었다"며 "여러 억측들이 나올 수 있어 오히려 행동에 조심스런 상황"이라고 했다.

윤갑근 청주 상당 당협위원장(충북도당 위원장)이 구속되면서 정 전 의원이 당초 지역구인 상당구로 옮길 것이란 추측들이 회자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민의힘 충북도당 핵심관계자는 "충북의 상황이 위기"라며 "만약 윤 도당위원장의 구속기간이 길어질 상황이라면 정우택 전 의원을 도당위원장에 추천할 계획"이라고 말해 정 전 의원의 역할론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총선 후 주소지를 서울로 옮긴 정 전 의원이 다시 청주로 복귀하는 시점을 본격적인 재기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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