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역에 도취돼 자화자찬만 하다가 대응 실패"

이종배 의원
이종배 의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4일 "이 정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한 작금의 사태를 반성하기는커녕 K-방역에 도취돼 자화자찬만 하다가 국가관리시설 집단감염이라는 있을 수 없는 사태를 유발했다"고 질타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서울)동부구치소의 코로나 집단감염이 1천명을 넘어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장은 "K-방역을 수출하겠다는 나라에서 국가관리시설에 집단감염발생은 굉장히 수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며 "초기뿐만 아니라 이어진 모든 과정에서 대응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동부구치소는 코로나 감염소로 전락했고, 방치된 미결 수용자들은 문틈으로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있다"고 언급하고 "재소자의 인권이 중요하다던 문재인 변호사의 과거 칼럼을 소환하지 않더라도 정부가 수용자를 상대로 벌인 심각한 인권유린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결국 동부구치소에서 사망자까지 생긴 집단감염은 정부의 방역무능, 방역태만이 빚은 최악의 인재임이 분명한데도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꾸짖었다.

특히 "이토록 상황이 위중한데도 정부의 대응은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청와대는 뒤늦게 대통령이 참모들과의 회의에서 여러 차례 문제해결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은 지시를 잘했는데 무능한 참모가 이를 이행하지 못했다는 전형적인 떠넘기기로 불과 며칠 전 백신 미확보 질타에 대처하는 방식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이 의장은 "감염자 최초 발생 후에 38일 만에 처음으로 국무총리와 퇴임을 앞둔 법무부 장관이 동부구치소를 찾았다. 검찰총장을 내쫓으려 혈안이 됐던 그 열정의 10분의 1만 쏟았더라도 사태가 이 지경에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무부에서 쓴 특활비를 조금만 나누어서 수용자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했다면 이 정도로 감염이 확산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정부의 무능하고 안이한 대책에 국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을 지경"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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