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선 與 제3후보 한계론 부각하며 다른 역할 주목

김동연
김동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음성 출신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여당의 차기 대선 후보 중 한명으로 부상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으면서 더불어민주당 내 '제3의 후보' 등장 가능성이 줄어든 게 배경이 됐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민주당 일각에서 '제3의 후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박 장관은 이날 MBC 라디오에서 외부인사 영입과 관련해 "당에서는 '시간이 너무 없다, 촉박하다'는 의사를 말한 것으로 이해한다"고 밝히며 제3 후보 등장 가능성을 낮게 봤다.

박 장관은 본인 거취에 대해서도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발짝 나아간 발언을 했다.

그간 민주당 내에선 경선의 판을 키우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등 거물급 야당 후보에 맞설 '제3 후보'의 필요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특히 김 전 부총리 행보에 시선이 집중됐다.

박영선 장관 역시 지난해 말 직접 김 전 부총리를 당에 천거하며 영입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에서도 상고와 야간대학 출신으로 경제관료 정점에 오른 김 전 부총리의 입지전적 스토리를 강점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재임 중 소신 발언으로 청와대와 각을 세웠던 행보 역시 여당에서 이탈한 중도층을 돌려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 요인으로 지목된다.

그러나 보궐선거가 불과 석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당내 조직 기반이 전혀 없는 그로서는 선거전에 뛰어든다는 것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치기일 수밖에 없다.

친문(친문재인)계 일각에서는 김 전 부총리가 서울시장 보선에 출마하지 않더라도 여당에 들어와 주요 역할을 한다면 충청 출신이란 배경과 맞물려 내세워 대권 구도를 흔들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김 전 부총리와 가까운 한 인사는 "그가 민주당의 혁신에 관심과 고민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가 문재인 정부에서 일했던 만큼 어떤 식으로든 정부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함께 가면 좋은 분이기 때문에 최선의 방법을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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