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인프라 확대… '수소 경제' 선점 시동 건다

[중부매일 정구철 기자] 친환경차가 등장하면서 세계 유수의 자동차회사들이 친환경자동차 시장 선점에 나섰으며 이미 전기·수소차 등 단일 에너지원으로 움직일 수 있는 친환경차동차들이 상용화에 들어섰다.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증축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증축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지난 2018년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증축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연 50만대 수준의 수소·전기차를 생산하고, 그 중심이 충주가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충주선언을 통해 "협력사와 2030년까지 연구·개발 및 설비 확대 등에 총 7조6천억 원을 투자하고 5만1천 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의선 회장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처음으로 현대차그룹이 본격적인 친환경자동차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이미 친환경차 부품공장들이 입주해 있는 충주시로서는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시는 친환경자동차 생산의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로 국내 자동차부품 대표기업이자 수소자동차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모비스의 파트너가 되겠다고 나섰다.

이미 현대모비스 관련회사인 친환경자동차 부품공장 여러 군데가 입주해 있는 충주시는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를 위해 적극적이고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있다.

시는 전 부서가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를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를 위해 내부적으로 T/F팀을 구성하고 대체 산업단지 마련까지 검토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증축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모비스 충주 수소연료전지공장 증축 기공식에 참석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충주에는 이미 국내 유일의 수소연료전지 스택 양산공장인 현대모비스 충주공장이 가동되고 있어 투자유치 시 신속한 절차 진행과 적극적인 행정 지원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 굴지의 전기차 배터리팩 생산기업인 HL그린파워와 친환경자동차 부품기업인 세종EV, 인팩 등 협력기업들도 활발히 운영 중으로 수소자동차 산업 전반의 시너지 효과도 예상된다.

시는 더 많은 동종 협력기업 유치를 위해 현대모비스가 위치한 서충주신도시 인근에 비즈코어시티산업단지, 산척면 일원에 동충주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는 등 현대모비스 맞춤형 산업단지 만들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모비스 유치를 위한 충주시민들의 의지와 열기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충주지역 기관·단체 대표들은 지난달 10일 충주상공회의소(회장 강성덕) 주관으로 '투자기업 충주 유치를 위한 관련기관·단체 대책회의'를 열고 현대모비스 제3공장 충주 유치에 근로자와 기업인 등 22만 충주시민 모두의 동참을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이날 대책회의를 시작으로 현대모비스 제3공장 충주 유치운동을 전체 시민들에게 전파해 시민 모두가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범시민운동으로 전개하기로 뜻을 모았다.

그러나 전국의 여러 자치단체들이 현대모비스 유치를 위해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어 만만치는 않다.

충주시는 중부내륙선철도와 동서고속도로, 현재 건설중인 중부내륙선철도 등 열십자형의 편리한 교통망으로 전국 어디서나 접근성이 좋고 공업용수가 풍부하다는 점이 타 자치단체에 비해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또 '기업하기 좋은 도시 8년 연속 대상'을 받은데다 '13년 연속 노사분규 제로지대 달성'이라는 성과를 큰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무엇보다 충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자발적으로 '충주지역시민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노사 양측의 중재에 나서는 등 노사분규를 막기 위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과 지원도 큰힘이 되고있다.

노사문제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모비스 측으로서는 이같은 자발적인 시민운동이 반가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친환경차 수요가 늘어나면서 관련 업종들은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충주에서 친환경자동차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그린이노텍을 비롯해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는 HL그린파워와 화인텍은 현재 거의 24시간 풀가동 상태다.

또 올 연말이나 내년초부터 수소차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소차연료전지 '스택'을 생산하는 충주기업도시 내 현대모비스 협력회사 동우FC는 생산량 증가에 대비한 라인 증설도 마무리했다.

기업도시 내에 위치한 그린이노텍은 현대모비스 7개 협력회사가 통합해 지난 2월 출범한 회사로 친환경자동차인 전기차와 수소차, 하이브리드자동차의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기업도시에 있는 HL그린파워는 현대모비스와 LG화학이 전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로 65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있다.

이처럼 충주에서 현대모비스 관련 4개 회사에만 무려 2천500명이 넘는 직원들이 근무해 이들이 충주지역 고용창출을 비롯해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있다.

충주시가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조길형 시장은 "현대모비스 유치에 대한 충주시민들의 열망을 담아 현대모비스가 충주투자를 기반으로 전세계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 강성덕 충주상공회의소 회장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는 지상 최대의 과제

강성덕 충주상공회의소 회장
강성덕 충주상공회의소 회장

"충주는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를 통해 중부내륙권 최대 도시의 명성을 되찾고 명실상부한 자족도시로 거듭나도록 해야 합니다."

강성덕 충주상공회의소 회장은 "현대엘리베이터 유치에 이어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를 지상 최대의 목표로 삼고 전체 충주시민이 합심해 유치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충주지역 기관·단체장들과 대책회의를 갖고 '충주시민들에게 보내는 호소문'을 통해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 그는 "현대모비스 유치를 아예 시민운동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특히 "현대모비스 유치를 위해서는 시민 모두가 깊은 관심을 갖고 노사 상생의 문화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충주시민사회단체들이 노사 양측의 원만한 중재를 위해 자발적으로 구성한 충주시민특별위원회는 아주 큰 의미를 지닌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들이 스스로 능동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지원군을 자처해 나선다는 것은 입주를 원하는 기업에게도 무엇보다 큰 매력으로 다가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덕 회장은 "지역경제를 견인해 나가야 하는 입장인 상공인들의 대표로서 현대모비스 제3공장 유치에 적극 나서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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