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소리로 현 시대상황 질타·인간사 희로애락 담아

[중부매일 이지효 기자] 죽은자의 영혼을 달래고 산자를 위로해 노래를 불러 저승과 이승을 잇는 마지막 의식의 노래 '상여소리'.

이 상여소리에 현 시대상황을 질타하며 정치와 경제, 인간사의 희로애락을 담은 시집이 출간됐다.

이오장(68) 시인의 '상여소리'가 바로 그것이다.

정치인을 비평하는 '꽃구름 탔더니 먹구름. 나룻배 탔더니 조각배'와 독립지사의 입을 빌어 현 시국을 질타한 '이게 나라냐'의 시집을 상재해 상당한 관심을 끌었던 이 시인은 이번엔 전례돼오는 '상여소리'를 통해 사람답게 살 것과 국민을 위한 정치에 온 힘을 다하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어-노 어-노 어나리 넘자 어 -노" 후렴에 맞춰 선소리를 불러가는 요령꾼의 모습을 세세하게 재현해 장장 1천900행이 넘는 장편 서사시를 엮었다.

이 시인은 무의식적인 교훈을 주는 것과 현 장치상황의 혼란을 나무라며 직접적인 언어로 정치인을 나무라기도 한다. 또 일부 정치인에 몰려있는 부귀영화를 비판하고 정치인이 가져야 할 도덕적인 자세를 요구하는 등 현실참여도 한다.

김해빈 시인은 "시인은 상여소리를 빌어 세상의 모순을 지적하고 한탄한다"며 "이 시인의 상여소리는 아픔을 대변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이 세태에 일침을 가한다"고 평하고 있다.

이오장 시인
이오장 시인

이 시인은 한국문인협회 이사, 국제PEN한국본부 문화발전위원장,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을 맡고 있으며 제5회 전영택문학상, 제36회 시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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