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성수 정치행정부

설 연휴를 앞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14일까지 또 연장됐다. 수도권을 넘어 대전 광주 등 지역에서의 집단감염, 설 연휴 이동을 감안한 조치인 듯 한데 자영업자들의 반발은 불 보듯 뻔했다.

확진자가 좀처럼 줄지 않는 상황에서 방역 긴장도를 유지할 필요성이 요구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의 힘든 상황이 뒤로 밀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지난 1년간 숫한 고통을 감내해 온 이들에게 또 거리두기 재연장이라니 누가 봐도 가혹한 일이다.

지난달말 충북 대표 관광지인 속리산의 모습은 이런 현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평일에 비수기라지만 너무 한적했고 주차장에 세워진 차량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사실상 영업이 중지된 관광버스는 아예 찾아볼 수 없고, 곳곳에 자리한 노점상도 대부분 장사를 하지 않고 있었다.

불과 1년전 130만여 명이 찾던 이곳은 코로나 영향으로 지난해 30만명이나 발길이 줄었다.

게다가 거리두기 강화로 상인들의 불경기 체감은 더 컸다. 5인 집합금지, 거리두기 때문에 그 많던 단체 손님은 사라진 지 오래다. 그나마 겨울시즌 유소년 축구팀, 대학 야구팀 등의 전지훈련 덕분에 연명하고 있다며 한숨을 쉬는 상인의 눈빛에 희망이란 없었다.

안성수 경제부 기자
안성수 정치행정부

청주 시내권에서 생업을 유지하는 자영업자들은 더 막막하다. 임대료, 유지비도 못내 전전긍긍하는 이들이 부지기수며 결국 유흥업 등 업계마다 하나 둘 들고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방역을 위한 조치라지만 이들에겐 사형선고와 다를 게 없다. 코로나 창궐 1년을 겪은 만큼 정부에선 자영업자들의 상황을 고려한 융통성 있는 방책을 내놓아야 하지 않을까.

다른 것은 몰라도 오후 9시 이후 영업 제한은 푸는 게 맞지 않냐는 업계 아우성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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