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최익성 ㈜플랜비그룹 대표이사·플랜비디자인 대표

한 기업과 1년간 프로젝트를 함께 하고 있다. 프로젝트의 핵심 질문은 세 가지이다. 첫 번째는 일하기 좋은 회사는 어떤 곳인가? 두 번째는 우리가 바라는 좋은 회사에 우리는 얼마나 다가가 있는가? 세 번째는 좋은 회사가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가?이다. 좋은 일터란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그래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물어본다. '행복한가요?' 이 질문에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이다. '그럼요. 매우 좋습니다. 전 행복은 제가 정의한다고 생각해요'라고 말하는 유형이 있다. 두 번째 유형은 '아…. 회사에인가요? 개인적으로 인가요?' 라고 역으로 물어보는 질문이다. 두 번째 유형의 수치는 대부분 낮은 편이다. 개인적으로 높은데 회사에서 낮거나, 개인적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하고 회사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답한다.

이제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스스로 질문해보자. '나는 행복한가?', '나는 일터에서 행복한가?'라고 말이다. 여기에 하나를 더 더해보면 좋겠다. '일터에서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하나이다. 일부는 일터에서 행복할 수 있다고 믿고 있는 반면, 일부는(때로 다수인 경우가 있다.) 일터에서 행복은 존재할 수 없다고 딱 잘라버린다.

일터에서 행복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에게 다음 글을 의미가 없다. 102세의 김형석 교수(연세대 명예교수)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100년 살아보니 알겠다, 절대 행복할수 없는 두 부류"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는 정신적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다.두 번째는 이기주의자이다. 그들의 절대 행복할 수가 없다고 했다. 맞다. 절로 고개가 끄덕여지는 말씀이다. 김형석 교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정신적 가치를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신적 가치를 알고 있다고 가정하자. 이제 무엇이 필요할까? 프로젝트팀이 집중하고 있는 것은 여기이다. 우리는 공통점을 찾기 위해서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급여가 높으면 행복할까? 빠르게 승진한 사람들은 행복할까? 안정적인 일을 한다고 믿는 사람은 행복할까? 통제받지 않고 혼자 마음대로 하면 행복할까? 취미활동을 많이 하면 행복할까? 일과 삶은 분리해서 사고하는 사람들이 행복할까? 등 다양한 질문을 던져보고 실제 내부의 데이터를 통해서 이를 증명하고 있다. 안타깝게 이 가설들은 설득력 있는 수치를 보이지 못했다. 예를 들면 승진을 빨리한 사람들은 그렇지 못한 사람들보다 더 행복도가 높았다고 말할 수 있는 어떤 근거로 찾지 못했다. 그런 사람도 있었고,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좋은 일터, 즉 행복감을 떨어뜨리는 항목이 행복감을 높이는 요소에 비해서 적었다는 것이다. 개인 행복을 느끼는 요소는 다양한 반면, 행복 저해요소는 명확한 몇 가지로 압축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행복감을 높이는 요소에서 많이 언급된 것들과 연결이 된다.

크게는 네 가지이다. 개인의 성장, 회사의 성장, 성숙한 관계, 직무만족이다.

첫 번째는 성장하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도가 높았다. 톨스토이가 말하지 않았던가 행복이라 연초의 나보다 연말의 내가 조금 더 나아졌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이다.

두 번째에 회사가 성장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이다. 성장은 두 가지 의미를 가진다. 회사의 지속가능성으로서 성장과 방향제시 관점에서의 성장이다. 즉 회사가 오랫동안 잘 될 것이라고 믿음과 그래서 비즈니스적으로 무엇을 집중할 것이며(비전),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전략), 그것이 달성되었을 때 나에게 주어지는 것이 무엇인지(혜택)에 대해서 명확한 것을 의미한다.

세 번째는 존중받고, 인정받고 있다고 느낄 때 행복도가 높았다. 성숙한 관계란 내가 존중받고 싶은 것처럼 상대를 존중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 상호작용이 잘 될 때 행복감이 높았다.

네 번째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의미를 부여할 때 행복도가 높았다. 자신이 일이 가치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이 일과 조직이 일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에 행복감이 높았다.

최익성 최익성 ㈜플랜비그룹 대표이사·조직문화 컨설턴트
 최익성 ㈜플랜비그룹 대표이사·플랜비디자인 대표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인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좋은 일터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되어서도 안된다. 다만, 좋은 일터에서 좋은 제품, 좋은 서비스가 나오고 이것이 고객에게 전달되고 결과로 돌아오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조직문화가 좋다고 해서 성과가 높게 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성과가 높은 조직은 모두 좋은 문화를 가지고 있다.

자 이제 질문을 바꿔보자! '당신은 일터에서 행복합니까?'에서 '행복한 일터를 위해 당신은 무엇을 할 계획입니까?'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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