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실시할 경우 지방선거가 대선 분위기에 좌우돼” 지적도
박병석 국회의장 "동시 선거시 1천500억원 이상 절감 가능" 이견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박병석 국회의장이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선거비용을 직접적으로 1천500억원 이상 줄일 수 있다"며 내년 3월 대선과 지방선거를 동시에 실시하자고 주장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는 동시선거의 비용 절감 효과는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17일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이 선관위로부터 받은 답변서에 따르면 선관위는 "동시선거가 분리 선거보다 약 1천500억원이 적게 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지방선거 선거운동 기간이 9일 늘어나면서 그에 따르는 보전비용도 약 1천500억원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현행법상 대선은 23일, 지방선거는 14일로 선거기간이 정해져 있다.

두 선거가 동시에 치러지면 선거기간이 긴 대선을 기준으로 지방선거 선거기간도 그만큼 늘어나 선거비용 제한액 인상 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선관위는 또 지방선거가 대선 분위기에 좌우되고, 정책 경쟁보다는 정당이나 대선후보 간 세 대결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점, 지자체장 등의 당선인 결정부터 임기 개시까지의 기간이 늘어나는 문제도 거론했다.

국내 거주 외국인이나 재외국민 등 두 선거 간 선거인 차이로 선거관리의 부담과 어려움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국회 행안위에서 대선과 지방선거 동시 실시 방안에 대한 질문을 받자 "정부가 검토한 적이 없고, 국회나 정당 간 논의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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