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어로케이 1호기
에어로케이 1호기

코로나19로 인한 항공수요 급감과 자금난에 직면한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로K가 회생을 위한 시간을 벌었다. 항공운송면허 발급조건인 신규취항 시한이 올 연말까지로 연장된 것이다. 당초 조건대로 첫 취항을 하지 못하면 어렵게 얻은 면허가 취소되기 때문에 항공사로서는 명운이 달린 문제다. 따라서 큰 고비를 넘긴 셈인데 문제는 지금부터다. 항공수요 급감이야 코로나19라는 불가피한 상황 탓으로 볼 수 있지만 자금난은 차원이 다르다. 경영진의 능력과 직결된 만큼 해결여부를 통해 경영능력이 검증된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K는 그 출발부터 충북 등 충청권 주민들에게 큰 빚을 졌다. 지역민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응원이 없었다면 지금에 이르지도 못했을 것이다. 그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에어로K는 당당하게 비상해야만 한다. 외부 절차가 마무리됐으니 이제 내부의 동력을 펼쳐야 한다. 통상적인 기간의 3배에 달한 운항증명 심사로 인해 자본금이 바닥난 것만 따지고 있을 수는 없다. 냉혹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생력은 필수다. 확충할 시간이 생겼으니 자금문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 에어로K의 자본금은 10억원 수준으로 급여를 해결하기도 벅찬 수준이라고 한다. 운영자금으로 턱없이 부족해 운항유지를 할 수 없다고 한다. 관련부처도 취항시한을 연기하면서 이를 명시했다. 안정적인 취항에 필요한 자본확충을 요구한 것이다. 그렇지만 항공업계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대형항공사들도 경영위기를 겪는 마당에 신생 항공사의 입지는 위축될 수 밖에 없다. 충북도 등 지자체 지원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하지만 그 첫걸음은 에어로K의 몫으로 스스로 이를 보여줘야 할 것이다.

에어로K의 비상이 중요한 이유는 청주공항 활성화를 위한 공항개발 계획안을 보면 알 수 있다. 오는 6월 확정될 국가 공항개발 종합계획에는 공항별 주요사업이 구체적으로 실린다. 행정수도 관문공항 지정을 기대하는 청주공항은 활주로 연장, 이·착륙 안전을 위한 운항등급 상향 조정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더해 국제선 여객터미널 독립청사 건립을 요구하고 있는데 이 모두가 여객수요 증대와 맞물려 있다. 수요 확보가 이뤄지지 않으면 공염불일 뿐이며 이를 위한 최선의 방책은 거점항공사의 날갯짓이다.

이같은 청주공항 활성화는 공항 여객능력 확대에만 그치지 않고 지역경제 전반과 연결된다. 당장 공항 인근 에어로폴리스 개발·분양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는 산단지정 재도전에 나선 3지구 개발사업도 걸려있다. 공항이 살아나야 이런 항공연관 산업들도 활성화될 수 있다. 결국 에어로K가 제대로 떠야 청주공항이 살아나게 된다. 이제 에어로K는 단순 민간기업 LCC가 아닌 청주국제공항을 일으킬 날개인 것이다. 면허취득 과정에서 회생에 성공한 에어로K가 취항과 경영에서도 회생의 길을 걷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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