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동 전파 우려 현실화·열흘만에 연이어 발생 '긴장'

[중부매일 안성수 기자] 코로나 청정지역이라 불리던 보은군에 확진자 12명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해부터 올 1월까지 5명의 확진자만 발생했던 곳인데 설 전후로 열흘만에 무더기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군에 따르면 지난 18일 보은군 산외면 중소기업에서 근무하는 가나 국적의 외국인근로자 A(40대·보은 13번)씨가 코로나 확진판정을 받은데 이어 다음날인 19일 우즈벡, 가나, 미얀마 국적의 동료 외국인근로자 4명에게서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 반응이 나왔다.

A씨는 설 연휴 인천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방역당국은 A씨와 추가로 확진된 4명의 이동동선 및 감염경로를 조사중에 있다.

방역당국은 A씨와 같은 기숙사를 사용하고 있는 외국인근로자 및 직원 87명에 대한 검사를 마치고 공장 가동을 중지시켰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보은읍에 거주하는 B(40대·여·보은 9번)씨와 B씨의 어머니(60대·여·보은 10번), 딸(3·보은 11번) 등 일가족 3명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일가족 중 B씨가 먼저 확진됐는데 지난 설 고향을 방문했던 남동생(청주 572번)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설 이동으로 인한 전파 우려가 현실화된 것이다. B씨의 남편은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

타 지역 기숙학원에 있다 설 연휴 고향인 보은을 방문했떤 C(20대·보은8번)씨도 지난 15일 양성 반응이 검출됐다.

해외입국 확진자도 3명이나 나왔다. 지난 10일, 12일 아랍에미리트연합에서 입국한 50대 여성(보은 6번), 40대 여성(보은 7번)이 양성 반응이 나왔다. 이들은 청주의료원으로 이송돼 치료중이다. 또 지난 17일 아르헨티나에서 부부동반으로 입국한 60대 여성(보은 12번)도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남편은 음성 반응이 나왔다. 역학조사결과 이동동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열흘만에 확진자가 12명이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보은군은 지난해 8월 23일 2명, 12월 15일 1명이 나온 뒤 한 달만인 1월 12일에 2명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 청정지역으로 불려왔다.

군 관계자는 "보은군 확진자는 현재까지 총 17명으로 타 시·군 대비 적은 숫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열흘만에 12명이 늘어난 만큼 방역에 더 고삐를 쥘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도내 가장 확진자가 적은 지역은 단양(8명)으로 이어 보은이 두 번째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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