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5세 이상 문 대통령, AZ대신 화이자 접종 가능성도

이종배
이종배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오는 26일부터 시작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앞두고 "국민의 백신 불안감을 종식시키고 불필요한 잡음을 종식시킬 수 있도록 문재인 대통령이 솔선수범할 것을 요청한다"고 22일 밝혔다.

이 정책위의장은 이날 당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대통령은 신년기자회견에서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서 솔선수범이 필요한 상황이 되면 피하지 않겠다' 라고 밝힌 바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70%는 코로나 백신 부작용을 걱정하는 등 백신을 둘러싼 불안감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백신 종류를 선택할 수 없는 국민 입장에서는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을 갖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했다.

이어 "그러다 보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국가 지도자 등 보건수장이 생중계로 백신을 접종하면서 국민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앞장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장은 "우리나라는 정부의 실패한 백신 확보 전략 탓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 중에 꼴찌로 백신 접종을 시작하게 됐지만, 아무쪼록 어렵게 시작한 백신 접종이 원만하게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1호 접종'을 해야 한다는 야권의 요구에 "국민적 불신이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히고 "(백신을) 맞겠다는 비율이 90% 넘게 나와 (접종 순위) 방침이 수정되지 않는다면 상황 변동은 없다"며 "불신이 생기면 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라고 거듭 밝혔다.

문 대통령 역시 상황이 바뀌지 않는 한 정부가 정한 우선순위에 따라 백신 접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효과를 둘러싸고 논란이 이어지자 당분간 이 백신을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는 접종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질병관리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해 65세 이상은 다른 판단을 할 수 있다'고 한 상태인데, 이는 유효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이 만 68세인 점을 감안하면 27일부터 시작하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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