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당협위원장들 합의추대 후 운영위 열어 선출 전망

정우택 전 의원

〔중부매일 김홍민 기자〕4선 경력의 국민의힘 정우택 전 의원(청주 흥덕당협위원장)이 조만간 충북도당위원장을 맡을 전망이다.

1일 국민의힘 충북도당에 따르면 충북도당은 지난달 25일 중앙당으로부터 '사고 도당'으로 지정됐다.

'라임 로비' 연루 의혹으로 구속 수사를 받고 있는 윤갑근 충북도당위원장의 직무가 정지되면서 후속조치로 해석된다.

도당 수장의 선정절차와 관련해 국민의힘은 충북도당에서 도당위원장을 선출해 당 최고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에 보고할지, 아니면 비대위에서 임명하는 도당위원장 직무대행 체제를 희망할지 둘 중 하나의 의견을 내면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서는 도당차원에서 도당위원장을 선출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충북권 당협위원장들은 정 전 의원을 차기 충북도당위원장에 단독 추대하기로 합의했다는 전언이다.

이어 충북도당은 빠르면 이달 중 운영위원회를 열어 그를 선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비대위에 선출결과를 보고하고, 비대위가 추인하면 확정된다.

윤 위원장 역시 지난해 7월 이런 절차를 거쳐 선출됐다.

정 전 의원이 선출된다면 지난 2019년 9월 25일 도당위원장(당시 자유한국당)에 취임해 지난해 7월말까지 10개월여 충북도당을 이끈 후 8개월여 만에 복귀하는 셈이다.

임기는 일단 윤 위원장의 잔여임기(7월)까지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최근)충북권 당협위원장들이 도당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해왔다"며 "최종 결정은 중앙당(비대위)이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임기에 대해 "어려운 상황의 충북도당을 재건하는 게 중요하지 잔여임기의 짧고 긴 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충북도당의 사고도당 지정 이유로는 "국민과 도민의 지지를 얻어 향후 정치일정을 준비해야 하는데 윤 전 도당위원장의 구속이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곧 보은군 도의원 재선거도 있지만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를 대비해 지금부터 체계를 구축해야한다는 두 가지 관점에서 중앙당이 (그런 결정을)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윤 도당위원장이 청주상당 당협위원장직도 직무정지된 것과 관련, 정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였던 상당구로 돌아갈 수 있다는 일각의 예측에 대해서는 "지난해 총선 패배와 박덕흠 의원의 탈당 등으로 위기에 처한 충북도당의 안정화에 주력하는 게 급선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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