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 노심초사… 아이들은 설렘 가득

2일 청주시 서원구 사직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신입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김명년
2일 청주시 서원구 사직초등학교에서 입학식을 마친 신입생들이 교실로 들어가고 있다. /김명년

[중부매일 박성진 기자] "마스크가 답답하지는 않아요.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서 엄청 좋아요." 2일 충북 청주 사직초등학교에 처음 등교한 1학년 신입생은 등교 첫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첫 등교의 설렘으로 가득한 아이와 달리 이 학생의 학부모는 "코로나19도 걱정되지만 처음 학교에 간 아이가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지가 걱정입니다"라며 교실에 들거가는 딸이 눈앞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길을 떼지 못했다.

충북도내 유치원과 초·중·고교가 일제히 2021학년도 1학기를 시작한 이날 사직초 등 각급 학교에서는 설렘과 걱정이 교차했다. 코로나 감염 우려보다는 처음 학교에 가는 신입생들의 학부모는 자녀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걱정을 토로했다.

오랜 만에 학교를 가는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코로나 걱정은 뒤로 한 채 모처럼 등교가 더 신경이 쓰인다는 반응이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를 겪었기 때문에 이미 마스크 착용 등 스스로 방역지침을 아이들이 잘 지킨다는 믿음에서다.

반대로 일부 학부모들은 코로나를 걱정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토로했다. 2학년 자녀를 둔 학 학부모는 자녀와 헤어지면서 "마스크를 절대로 벗으면 안 돼"라며 주의사항을 신신당부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2일 청주시 서원구 사직초등학교에서 신입생들이 서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사직초등학교에서는 48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김명년
2일 청주시 서원구 사직초등학교에서 신입생들이 서툰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이날 사직초등학교에서는 48명의 신입생이 입학했다. /김명년

이날 사직초 신입생 45명은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등교했다. 첫 등교에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 신입생도 더러 있었지만 대부분 학부모와 교사들의 지시를 잘 따라줬다.

아빠·엄마 손을 잡고 온 학생들은 학교에서 마련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며 긴장을 폴었다. 학생들은 교사들의 지시에 따라 교내 입구부터 실내화 갈아신기, 발열 확인, 거리두기 앉기 등을 방역지침대로 준수했다.

사직초 교사들은 아이들이 혹여 놀라지 않게 친절하게 등교 절차를 지도했다.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꼼꼼하게 살피고, 체온 측정 때에도 학생들에게 정상체온 확인 과정을 자세히 설명했다.

신학기 개학이 시작된 2일 청주시 서원구 사직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 질문에 화답하고 있다. /김명년
신학기 개학이 시작된 2일 청주시 서원구 사직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신입생들이 손을 번쩍 들며 선생님 질문에 화답하고 있다. /김명년

이날 사직초 전교생 277명은 모두 등교했다. 학생 수 600명 이하면 전교생이 매일 등교할 수 있다는 충북도교육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도내에서는 이날 유치원과 초·중·고교 90.9%(795곳 중 723곳)에서 전교생 등교가 이뤄졌다.

백승운 사직초 교장은 "방역대책 마련에 초점을 두고 개학을 준비했다"며 "학생들이 학교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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