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에 몇 만원도 아쉬운데"… 인상 코앞 '시름'
청주시, 올해 7월 인상 예정건 유예 검토 중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A사우나가 코로나19여파로 텅 비어있다 /박건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A사우나가 코로나19여파로 텅 비어있다 /박건영

[중부매일 박건영 기자] 청주시 상·하수도 요금이 오는 7월 인상을 앞두고 있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관련 업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청주시는 요금현실화를 위해 상수도요금개편에 따라 2019년 7월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해마다 8.7%씩 인상하는 안을 시행 중이다.

일반용 301㎥(톤)이상 기준 2019년 2천220원, 2020년 2천400원, 2021년 2천670원으로 인상하고, 대중탕용은 1천501㎥(톤)이상 2019년 2천220원, 2020년 2천400원, 2021년 2천610원으로 인상한다.

2019년 7월, 2020년 7월에 각각 인상된데 이어 오는 7월 또 다시 인상이 예정돼 있다.

대중목욕탕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목욕탕을 비롯해 물 사용이 많은 빨래방 등은 폐업까지 고민할 지경이다.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A사우나는 지난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적자에 허덕였다.

궁여지책으로 11년째 연중무휴에서 정기 휴무일을 만들고, 영업시간도 대폭 줄였다.

업주 김모씨는 매출에 비해 지출 폭이 너무 커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사우나 지난해 1월부터 6월 사우나 평균 매출은 5천여만원으로 이 기간 평균 310여만원의 상하수도 요금을 납부했다.

상하수도 요금이 인상된 지난해 휴업한 8월을 제외하고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평균 매출은 3천여만원, 평균 상하수도 요금은 295만원이다.

이용객이 크게 줄면서 평균 매출이 41%나 급감했다.

그러나 상·하수도 요금은 6%정도 밖에 줄지 않으면서 사우나 운영 전체 지출 대비 상하수도 요금 비율이 6%에서 9%로 상승, 부담이 더 커진 것이다.

김모씨는 "몇 만원도 아쉬운 상황에 수도세까지 인상되면 인상분은 고스란히 적자가 된다" 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청주시 청원구에 위치한 빨래방도 같은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다.

빨래방을 운영하는 최모씨는 "매출이 30%정도 줄었는데도 수도세는 비슷하게 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모씨의 빨래방은 대학가에 위치해 있어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여파를 고스란히 받고 있다.

빨래방 운영고정지출 중 2019년에는 수도세가 20%정도의 비중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25%로 증가했다.

최모씨는 "손님이 줄면서 매출이 크게 떨어지는 상황에서 오는 7월 한 차례 더 인상된다면 부담이 더 클 것 같다"며 "업종, 상황에 따라 인상폭, 단가 등을 조정해줬으면 한다"고 밝혔다.

한편 청주시는 코로나19로 힘들어 하고 있는 시민들을 위해 올해 7월 인상 예정건을 2022년 1월로 유예할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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