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남윤희 충북도의회 의사팀장

한 사회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청소년들이 어릴 때부터 민주주의를 배우고 익히도록 해야 한다. 관련 지식을 열심히 쌓는 것은 물론 실제 정치 경험을 통해 민주적 인격과 감수성이 몸에 배게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러한 훈련을 많이 한 청소년일수록 후일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자라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청소년들이 정치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충북도의회가 글로벌 리더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정치 첫걸음인 '청소년 의회교실'을 언택트로 전환해 운영한다.

청소년 의회교실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의정활동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대화와 타협을 통한 민주적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다. 주민의 대표기관이자 지방자치를 형성하는 두 수레바퀴 중 한 축인 지방의회를 직접 찾아 생생한 민주주의를 몸소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열린 의회 프로그램이다.

2007년 최초 시행한 청소년 의회교실에 2019년까지 73회 147개교 4천900여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설문조사 결과 평균 95% 이상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사태로 미개최 했으나 올해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해 실시간 쌍방향 소통 플랫폼인 '줌(ZOOM)'을 활용해 언택트로 운영한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면 대면 행사로 진행할 계획이다.

'언택트 청소년 의회교실'은 임시 의장선출과 조례 제정, 건의문 채택, 5분 자유발언 등 도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실제로 의사를 진행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4월부터 11월까지 상·하반기 각각 네 차례씩 여덟 차례 운영한다. 참가대상은 초·중·고 학생이며 학급, 동아리, 학생회 임원 등의 단위로 자유롭게 참여가 가능하다. 참가를 희망하는 청소년은 각급 학교나 교육청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밖에도 도의회는 도민들과 스킨십 강화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도내 중고생과 일반인, 각 단체를 대상으로 하는 '의정체험 프로그램'과 도의원이 도내 학교를 방문해 도의원의 역할과 지방의회를 소개하는 '찾아가는 의회교실', 청소년들이 학교와 지역현안 등을 주제로 소견을 발표하고 그 중 으뜸을 뽑아 시상하는 '청소년 스피치왕 선발대회' 등을 들 수 있다.

남윤희 충북도의회 의사팀장
남윤희 충북도의회 의사팀장

고대 아테네 시민들은 정치에 관심을 가지는 일을 가장 숭고하게 여겼다. 자신의 일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일에도 적극 관심을 가졌다. 그래서 그들은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들을 가리켜 '자신의 일에 몰두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라 불렀다고 한다. 청소년 의회교실이 우리 청소년들에게 '하는 일이 없는 사람'이 아닌 정치에 적극 참여하는 미래 글로벌 리더로서 자라날 수 있는 마중물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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