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m 상공에서 드론이 소방호스를 통해 직사 방수를 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25m 상공에서 드론이 소방호스를 통해 직사 방수를 하고 있다./ 충청남도 제공

[중부매일 유창림 기자]고층 건물 화재 진압에 드론이 투입된다.

충청소방학교(학교장 방장원)는 호서대 김홍 교수 팀과 함께 '고층 화재 진압 소방드론 시스템' 구축을 추진해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실현 가능성을 확인하고 11일 시스템 시연회를 개최했다.

양승조 충남지사와 외부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시연회는 드론을 활용한 실시간영상정보시스템 시연, 3D 매핑, 화점·요구조자 탐색, 요구조자 긴급 구호물품 전달, 드론 고층화재 진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드론이 소방펌프차와 연결된 호스를 매달고 상승한 뒤, 정지비행을 하며 관창을 통한 직사 방수로 화재를 진압하는 방식이 선보여졌다.

충청소방학교와 호서대가 최근 실시한 실증훈련에서는 이륙중량 25㎏, 인양능력 15㎏인 시판 드론에 특수 제작한 관창 장착이 성공했다. 이 실증훈련에서는 소방드론이 물이 찬 호스를 어느 정도 높이로 인양하고, 방수 압력을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 살피는데 중점을 뒀다.

실증훈련에 투입한 소방드론은 15m 상공에서 10㎏/㎠의 압력으로 20m 안팎의 물줄기를 5분가량 내뿜었다.

충청소방학교와 호서대는 이번 실증훈련 결과를 토대로 소방드론을 연내 50m, 2년 내 120m 이상 고층 건물 화재에 투입할 수 있도록 경량 호스·관창 등 장비를 개발하고,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방장원 충청소방학교장은 "도내 건축물 중 최고는 66층에 달하고, 16층 이상 아파트만 해도 3천여 동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각종 개발로 고층 건물은 날이 갈수록 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소방드론은 고가사다리차의 높이와 소방대원의 시·공간적 한계를 뛰어넘으며 고층 건물 화재 발생 시 최적의 진압 장비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방 교장은 이어 "대한민국 소방 관련 기관 가운데 처음 시도 중인 소방드론 시스템을 계획대로 구축해 빠른 시간 내 현장에 투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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