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지휘 '컨트롤타워'로 재난현장 대응력 높인다

충북소방 현장활동 모습. /중부매일DB
충북소방 현장활동 모습. /중부매일DB

[중부매일 신동빈 기자] 오는 6월 충북도소방본부 청사가 준공된다. 1992년 도소방본부 발족 후 임시청사 생활을 전전했던 소방은 통합청사 준공에 따라 업무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편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변화를 준비 중이다. 이에 통합청사 추진과정과 청사운영 계획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충북도소방본부 통합청사 조감도.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충북도소방본부 통합청사 조감도. /충북도소방본부 제공

충북도소방본부 통합청사 준공이 3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다. 충북도청 건물에 셋방살이를 시작한 충북소방에게 통합청사 이전은 가장 큰 숙원사업이다. 그간 본부 3과와 119종합상황실 분산으로 유기적인 업무협력이 어려웠던 점 등이 해소되면, 충북도민들에게 질 높은 소방행정서비스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청사 이전 신축 계획이 수립된 것은 2018년 2월이다. 이에 따라 같은 해 5월 소방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통해 통합청사 설계비와 부지매입비 등 9억3천만원을 편성했다. 다음해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한 소방은 2020년 6월 19일 청주시 청원구 사천동 통합청사 부지에서 첫 삽을 떴다. 연면적 2천835.44㎡(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 부지면적 3천500㎡로 꾸려지는 청사건립 총 사업비는 159억2천만원이다. 충북도가 107억2천만원을 부담하고, 소방안전교부세 52억원이 추가로 투입됐다.

통합청사 준공일은 6월로 예정돼 있으며, 준공 이후 기계설비 이전 등의 절차를 마치면 오는 10월께 개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7월 개청을 목표로 했지만 착공일이 2개월여 늦어지면서 개청일도 다소 연기됐다. 3월 16일 기준 공정율은 67%로 징크판넬 시공 및 화장실·샤워실 벽체 타일시공이 진행되고 있다.

청사가 건립되면 119종합상황실을 중심으로 재난대응에 초점을 맞춘 사무실 배치가 이뤄진다.

21일 오후 1시23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의 한 조경회사 조형물 적재장소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압을 하고 있다./중부매일 DB
21일 오후 1시23분께 청주시 청원구 내수읍 초정리의 한 조경회사 조형물 적재장소에서 원인을 알수 없는 화재가 발생해 소방관들이 진압을 하고 있다./중부매일 DB

현재 충북도청 신관 4층(소방정책·인사운영·회계장비)과 서관 3층(청문감사·안전보건)으로 나뉜 소방행정과는 통합청사 3층에 사무실을 꾸린다. 충북도청 동관 4층에 있는 대응총괄과(대응조사전략·구조·구급)와 청주동부소방서 북문안전센터 3층으로 이사한 예방안전과(예방기획·예방지도)는 통합청사 2층을 함께 쓰게 된다. 흥덕구 복대동에 위치한 119종합상황실도 전부 통합청사 2층으로 옮긴다. 119 긴급신고전화를 대응하는 상황관리팀과 소방정보통신, 상황분석총괄팀도 같은 층에서 업무를 보게 된다. 다만 119특수구조단 특수재난구조대는 현 복대동 청사를 활용한다. 제17경비단 내에 있는 소방항공대 역시 업무 특수성을 고려, 이전하지 않는다.

1층에는 직원식당과 대회의실, 임산부휴게실, 물품보관실, 장비보관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대형재난 상황 발생 시 언론대응 혼선을 막기 위한 전담대응센터 마련도 계획 중이다.

통합청사가 들어서면 도지휘부인 본부와 119종합상황실 간 유기적인 협조가 가능해진다. 통합청사 개청 이전인 현재는 소방본부(상당구 상당로)와 119종합상황실(흥덕구 공단로)이 5.4㎞ 떨어져 있다. 각종 재난발생 시 소방본부 초기 상황판단 및 지휘통제 기능을 발휘하는데 장애가 있다. 특히 2017년 12월 21일 발생한 제천스포츠센터 화재참사 당시 현장과 지휘부의 소통부재로 초기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다. 본부 핵심부서도 통합사무실에서 운영된다. 소방행정과, 대응총괄과, 예방안전과가 함께 근무하는 통합사무실을 통해 유기적 협력을 통한 효율적인 업무추진이 기대된다.

충북소방 현장활동 모습. /중부매일DB
충북소방 현장활동 모습. /중부매일DB

이와 관련 장거래 충북도소방본부장은 통합청사 시대를 앞두고 '통합지휘체계 원년, 변화의 119'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장 본부장은 "소방본부 통합청사를 통해 충북 재난대응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층 강화 될 것"이라며 "소방조직 직무진단 및 분석과 연구용역을 통해 소방본부와 소방서 간 중첩 행정업무를 통합해 현장대응에 강한 충북소방이 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992년 4월 발족한 충북도소방본부는 다음해 9월 (구)충북도치산사업소(현 복대동 119종합상황실 부지)로 둥지를 옮겼다. 이후 본부규모가 커지면서 1994년 본부시설을 2층으로 증축했지만, 사무실 부족을 이유로 2011년 7월 119종합상황실을 제외한 부서를 충북도청 사무실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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