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진순 수필가

먼동이 트고 떠오르는 태양이 눈부시다. 숲이 우거져 새들의 고향이 되어버린 우리 집은 온갖 잡새들의 지저귐 소리로 시끄럽다. 햇빛이 화사한 거실엔 군자란과 아마리리스가 꽃대를 피워 올리며 봄맞이 준비가 한창이다. 호접란 꽃대 6개에 보라색 꽃잎이 곱기만 하다.

상사화와 수선화는 고르지 못한 일기에 시련에 시련을 거듭했지만 꼿꼿하게 자태를 드러냈다. 장독대 옆의 목단은 자주색 잎을 활력 넘치게 곤두세우며 올라온다. 진 꽃 분홍 꽃을 30여송이 올해도 피워 올릴 것이다. 상상만 해도 황홀해지는 목단을 바라보기만 해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봄은 무한한 가능성을 꿈꾸게 하고 있다. 꼬물거리며 땅속에서 숨죽이고 역사를 하던 생물들이 일제히 함성을 지르듯 여기저기서 특유의 개성을 뽐내며 모습을 드러내니 신비스러운 자태에 넋이 나갔다.

닭장에서 알 젓는 소리가 요란하고 어미가 되고 싶어 몇날 며칠을 둥우리에 쭈그리고 앉아 있는 두 마리 청계 닭에게 열세개씩 알을 안겨 주었다. 이제 21일 동안 품으면 "삐약" 거리는 병아리들이 깨여 날개깃 사이로 모습을 드러내고 앙증맞은 몸짓으로 다가올 것이다.

문암 생테 공원이 자리 잡고 있는 까치 내 들판에 경운기와 트렉터 소리가 요란하다. 하우스마다 시금치와 열무, 하루나, 상추와 파가 가득하고 농부들의 일손이 바빠지는 봄이다. 유유히 흐르는 무심천에 고기떼들이 살아 숨 쉬고 수양버들이 푸른빛으로 봄을 부른지 오래다.

나도 모르게 갑돌이와 갑순이 노래를 부르게 만드는가 하면 제방을 달리는 차속에선 아마도 가곡 '봄처녀'를 부르는 사람들도 있지 않을까.

신도시가 형성된 테크노단지엔 우뚝우뚝 선 아파트와 상가가 형성 되었고 강서2동 주민들은 하루하루가 새로워지는 환경에 감사하며 지낸다. 엘지로의 차들이 줄을 서 달리고 있다. 아주 멋진 문암생태 공원의 나무들도 숲을 이루고 미니정원마다 새싹이 돋아나고 있다.

쓰레기 매립장과 혐오시설이 몰려들어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던 날들이 엊그제 같은데 '쥐구멍에도 볕뜰날 있다'는 속담이 왜 생겼는지 실감하며 희망의 찬가를 부른다.

봄은 눈부신 희망을 꿈꾸게 한다. 코로나 예방 접종이 시작되고 서서히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지구를 떠날 것이다.

상사화와 수선화처럼 모진 풍파 속에서도 늠름한 자태로 꽃을 피우듯이 인내하다보면 머지않아 코로나는 물러 갈 것이다. 희망을 일치 않고 거리 두고 마스크와 개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다보면 온 세계의 평화의 날이 반듯이 오리라 믿는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남녀노소 강서2동 5개 직능단체는 봄맞이 대청소를 3월 17일 10시에 행정 복지센터에 집결하여 실시키로 했다. 환경을 소중이 여겨야 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강서2동 주민들이다.

이진순 수필가
이진순 수필가

너도나도 위기 가스를 줄이고 쓰레기 분리수거와 마을마다 낙엽이나 쓰레기 태우지 않기 운동을 하자고 다짐을 했다. 농촌동이다보니 길 드려지지 않아서 미숙 한 점 많지만 지금 부터라도 실천하여 모범 동이 되려고 스스로 다짐을 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자는 슬로건까지 내 걸고 직능단체는 한마음이 되기로 힘을 모은다.

하늘의 새털구름이 흐르고 아지랑이 아롱대는 까치 내 들판에 종달새 높이 떠 봄맞이 가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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