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요즘 한국토지주택공사(LH)직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수사로 대한민국이 떠들썩하다. 신도시 3기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지면서 연일 각종 언론 매체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이들의 땅 투기 의혹은 국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부동산 정책을 현장에서 집행해야 할 LH는 신뢰를 상실했다.

뿐 만 아니라 이와 관련된 조롱석인 글도 도마에 올랐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 11일 정부합동조사단의 1차 조사 결과 발표에서 LH 직원으로 보이는 이들의 조롱글에 대한 강한 불쾌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번 사건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공직자들에게까지 불똥이 튀었다. 전국 지자체들은 유사한 사례가 없는지 공무원을 대상으로 땅 투기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며칠 전 도내 공무원들의 땅투기 여부에 대한 선제조사를 지시했다. 양 지사는 "충남도 내부 정보를 이용한 부동산 취득사례, 개발예정지역 사전 정보를 이용한 거래 내역은 없는지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지난 13일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분노와 허탈감을 하늘에 닿아 있고 행정의 신뢰는 땅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다"며 지방직 선출직 공무원들의 부동산 거래 내역 조사에 임하자는 제안도 했다. 국민들에게 불신과 불공정을 없애고 믿음을 심어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반발도 있을 것이다.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황진현 내포·홍성주재 부장

민무신불립이라는 말이 있다. 논어 '안연'편에 나오는 말로 백성의 믿음이 없으면 서지 못한다는 뜻으로 국가와 정치는 백성의 신뢰로부터 성립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국민들에게 믿음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떤 행정을 펼쳐도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불신과 불공정의 늪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허탈감에 빠져있는 국민들에게 신뢰를 심어주고 달래줘야 한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