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뜨락] 이성범 수필가

2021년 새해에 바람이 있다면 우리자녀들이 학교에 정상등교하여 선생님과 친구들이 함께 마냥 학교생활을 했으면 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지난해는 초유의 코로나 19로 어렵고 힘든 터널을 걸어왔다. 우리네의 삶의 양식마저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다. 어떤 분야도 그러겠지만 우리자녀의 현장교육에도 대면수업과 비대면 수업으로 학업을 이어왔다. 그러던 중 자녀들이 혼자서 공부를 하는 중에 자칫 나 중심으로 기우려지지 않을까 염려가 될 때도 있었다.

일찍이 아리스토텔레스가 역설한 것처럼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에서 지성 못지않게 사회성이 중요한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다. 사회성이란 국어사전에 보면 사회생활을 하려고 하는 인간의 근본성질이라고 나와 있다. 즉 사회에 적응하는 개인의 소질이나 능력, 대인관계의 원만성 따위를 이른다는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여러 요인에 따라 사회성을 제대로 학습할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지고 있다. 더구나 언택트 시대에서의 사회성 신장은 그리 녹녹치 않다. 자녀들의 사회성은 저절로 길러지지 않는다. 이러한 현실에서는 무엇보다도 가정에서 부모님 역할이 중요해 진다. 좀더 적극적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이루어 나갈 수 있는 자녀로 키우려면 어떻게 할까? 우선 사회의 가장 작은 단위인 가정에서부터 사회성을 기르는 습관을 만들어 가야한다.

첫째, 네가 할 일이 있어 라고 말하여준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이다. 배려하는 마음은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군가에게 인정을 받으려고 베푸는 것이 아닌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는 것을 가르쳐 주어야 한다. 그다음으로 자녀가 실천 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자녀도 가정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사회적 관심과 협동심이 생기고 자신감도 높아지게 된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자녀에게 집안일을 시킨다는 것에 미안하거나 부담스러워 해서는 안 된다.

둘째, 같이하자 라고 말한다. 자녀들은 대개 부모님을 돕고 싶어한다. 부모님 입장에서 보면 일을 빨리 끝내야 하는 데 서툴고 꾸물거리는 자녀가 도와주겠다고 하면 무시해 버리기도 한다. 도움은커녕 다시 일을 해야 할 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차라리 하지 말고 내버려 두렴, 언제까지 하고 있을래? 식의 말투는 자칫 남을 돕는 마음을 움츠리게 한다. 다소 번거롭고 시간이 걸려도 자녀가 돕겠다고 나설 때는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 주어야 한다

셋째, 고마워 라고 말하여준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았을 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중요하다. 자녀가 도움을 주었을 때 그 행위에 대해 부모님은 고마워 라는 표현을 바로 해주어야 한다. 덧붙여 덕분에 빨리 해결 되었어 하는 식의 덕분에를 붙여주는 것도 좋다. 그리고 행위에 대한 객관적인 칭찬이어야 하며 구체적인 사실에 대한 감사의 표현이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넷째, 웃음의 즐거움을 함께 나눠야 한다. 웃음은 상대방에 대한 의심하는 마음을 없애주고 편견의 벽을 허물며 사람에게 편안함을 준다. 그러기에 웃음은 서로의 관계를 원만하고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효과가 있다. 사람들은 웃는 사람을 좋아하고 호감을 갖게 되면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오기 마련이다. 이러한 웃음을 가정에서부터 울려 퍼져야 한다. 그런가하면 우리 자녀들은 저마다 타고난 유머감각이 모두 다르다. 유머는 개인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대인관계에서 오는 갈등에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성범 수필가
이성범 수필가

그렇다. 자녀의 사회성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면 가정안에서 부모님과 자녀들간의 인정과 배려, 협동과 독립 등 다양한 자신의 잠재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부모님은 적절한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이렇게 될 때 우리자녀들의 성취감과 자신감은 신장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성은 날마다 확산되어 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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