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완종 경제부

지난 주말, 저녁상을 차릴 식재료 및 먹거리를 사기 위해 인근 대형마트를 찾았다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식재료 가격이 생각 이상으로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일부 품목의 경우 불과 한달도 되지 않았는데 2~3배가량 오르면서 물건을 몇번씩 들었다 놨다 고민하게 만들기도 했다.

청주육거리종합시장에서 판매중인 대파 1㎏의 가격(지난 17일 기준)은 평균 5천원선을 유지했다. 이는 평년 가격 2천696원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 셈이다. 1년전에도 2천원대의 가격을 유지했던 대파는 올해 초부터 가격이 지속 상승하면서 한때 1㎏에 8천원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서민들의 대표 식단인 달걀도 조류인플루엔자의 진정세에도 여전히 특란 30구에 소매가격 기준 7천500원으로 1년전보다 40% 가까이 뛰었다.

한국인의 주식인 쌀값 또한 20㎏의 소매가격이 5만9천600원으로 1년전보다 12% 오르는 등 고공행진 중이다. 이외에도 풋고추 등 다수의 농수산물 가격이 널뛰기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식재료의 인상은 소리 소문 없이 가공식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졌다. 풀무원은 두부와 콩나물 가격을 올렸고 파리바게뜨, 뚜레쥬르의 빵 가격과 시판중인 즉석밥의 가격도 인상된지 오래다.

이완종 경제부
이완종 경제부

더구나 식재료 가격 인상은 일선 식당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실제로 명륜진사갈비는 3년만에 주말 및 공휴일에 한해 가격을 10% 올리기로 했다. 이밖에도 오랜 전통의 지역 대표식당들도 가격을 인상하는 등 체감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앞으로 도미노 처럼 줄줄이 인상을 예고한다. 비단 식재료 뿐만 아니라 보험료와 기름값에 이어 전기세, 수도세 등 각종 공과금 역시 인상이 논의되거나 예고되는 등 서민 체감 물가는 앞으로 더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야말로 월급빼고 안 오르는게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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